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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아파트’ 정체불명 재개발 추진위도 등장…피해주의보

집값 급등 부산 동구 노후주택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3-04 22:16:06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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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 빌라 등 소유자들과 함께
- 위원회 꾸렸다며 주택매입 독려

- 구 “접수된 구체적 계획 없고
- 주거개선지구라 가능성 낮다”

도시재생 계획 발표 이후 집값이 폭등한 부산 동구의 노후 공동주택인 수정아파트(국제신문 지난해 11월 16일 자 1면 등 보도)가 이번엔 민간 주도 재개발 바람에 휩싸였다.
   
4일 부산 동구 수정아파트 앞 도로에 주거환경개선지구 해제 및 재개발 추진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서정빈 기자

관할 지자체인 동구는 실체가 불분명한 재개발 계획 탓에 비싼 값에 집을 사는 등 주민 피해가 생길 것으로 우려한다.

4일 부산 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수정아파트 재개발 추진위원회가 설립됐다. 수정아파트 또는 인근 빌라 소유주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수정아파트 일대에 전단을 뿌리거나 현수막을 걸었다. 도시재생에 반대하며 일대를 재개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주로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지난달에는 사무실도 마련했다.

동구는 해당 추진위원회의 정체가 불분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는 추진위 설립 당시 재개발 계획을 알기 위해 현수막 등에 안내된 연락처로 전화했는데 한 공인중개사무소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이곳 대표는 재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수정아파트 물건이 얼마 안 남았다. 얼른 사야 한다”는 식으로 매물 소개만 늘어 놓았다는 것이 동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이곳은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뒤 일부 지역이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되는 등의 이유로 재개발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수정아파트는 2005년 부산시 ‘재건축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다가 2016년 자로 해제됐다. 재개발하려면 다시 정비구역 신청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 구역이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된 상태다. 두 사업은 중복 지정이 불가능하다. 재개발이 가능한 조건을 갖췄다 해도, 산복도로 고도제한 등이 걸려 있는 현행 규정상 높은 수익률은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이곳에선 각종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발표된 좌천동 쪽방촌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이어 지난달 24일엔 ‘부산시 도심 재창조 마스터플랜’에도 포함됐다. 수정아파트 일부를 매입해 리모델링하고 커뮤니티 시설 등을 설치하는 게 골자다. 아파트값이 계속해서 오른다면 이 같은 계획 또한 차질을 겪게 된다.

최형욱 동구청장은 “부동산을 중심으로 전단지 등을 붙이는 것 같다. 그러나 현재까지 구에 접수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마치 실체가 있는 것처럼 안내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동구의 설명에 대해 (가칭)수정1재개발추진준비위원회는 ‘정체불명’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모임 관계자는 “수개월 전부터 수정아파트 주민과 투자자들이 모여 활동 중이다. 현재 아파트 4동 주거환경개선지구 해제를 위한 동의서를 징구하는 등 재개발 추진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모임 차원에서 수정아파트 매물을 추천·소개한 적 없고, 동구에도 재개발 계획에 대해 여러 차례 문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들은 “수정아파트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중 하나로, 전반적인 아파트 노후화가 심하게 진행돼 일부 수리 보수만으로는 현상유지도 어려운 상태라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 관리사무소가 없는 경우로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사람이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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