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믿었던 번영회장의 배신…휘청이는 온천시장 현대화

재개발 사업 조합장 맡았으나 부적절한 용역 업체 선정하고 억대 뇌물까지 받아 수사 중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1-03-03 22:21:54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나도 업체에 속았다” 고소전

- 신축 상가 분양실적 20% 불과
- 상인들 분담금 수백억 원 물 판

50년이 넘게 부산 동래구 온천장 일대를 지켜온 온천시장을 현대화하는 재개발 사업이 조합장의 비리로 휘청거리고 있다. 사업이 위법하게 추진된 가운데 조합장은 뇌물수수 등 본인 비리를 인정하면서도, 이는 사업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들 탓이라며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조합장을 믿고 사업을 맡긴 고령의 상인들은 상가 분양이 제대로 안 돼 막대한 분담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빠졌다.

3일 온천시장 상인들과 시장정비사업조합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조합장 A 씨는 사업 과정에서 부적합한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고소당해 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A 씨는 오히려 본인이 이들 업체에 속았다고 주장하며 업체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1967년 문을 연 온천시장은 2000년대 들어 재개발 등 현대화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2011년 조합이 설립됐다. 2023년 7월까지 2000억 원을 들여 34층(상가 1~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2개동(온천 더샵 헤리티지)을 짓는 사업이다. 상인번영회장을 맡던 A 씨가 자연스레 조합장이 됐다. 당시 50대였던 그는 10년 넘게 온천시장에서 장사했고, 상인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상인 200여 명은 “이번 사업도 번영회장이 잘해줄 거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조합의 일처리는 기대에 크게 어긋났다. 온천시장은 시장 전체가 명목상 사단법인 온천시장이라는 한 덩어리로 묶여 번영회장인 A 씨 앞으로 등기돼 있다. 번영회원 220명을 대표하는 번영회장이자, 유일한 조합원으로서 조합장 자리까지 꿰찬 그는 사업에 참여하는 용역업체 등으로부터 억대 뇌물을 수수했다.

상인과 조합 관계자들에 따르면 A 씨는 용역비를 과다하게 책정하고 사업을 부실하게 진행해 번영회 자산 160억 원을 탕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축될 상가의 분양 실적이 20%(금액 기준)에 불과해 수백억 원대의 분담금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조합 관계자는 “아파트 200세대 분양은 순조로웠지만 상가 분양 실적이 턱없이 낮다. 이대로 가면 상인들이 덕을 보기는커녕 빚더미 위에 앉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A 씨는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뇌물을 받고 용역업체의 용역비를 부풀려준 범죄 사실이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사업 과정에서 브로커와 사기꾼을 만나 일이 꼬였고, 이들이 조합 직원과 번영회원까지 돈으로 매수했다”며 “이들을 사기와 도시 및 주거환경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3. 3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4. 4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5. 5[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6. 6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7. 7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8. 8[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9. 9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10. 10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1. 1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2. 2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3. 3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4. 4장동혁 “국민 분노 폭발 직전…재산 약탈중지하라”
  5. 5오세훈 “李대통령 실거주 이어 실경작 집착…국민 싸울 대상 아냐”
  6. 6민주 “국힘, 장병 부상 앞에서 정쟁 멈추라”
  7. 7[2026 국감 브리핑]미래기금 사업 95% 원안 그대로 수용·증액…박수영 “방만 편성” 지적
  8. 8[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9. 9“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10. 10[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1. 1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2. 2[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3. 3한화에어로, ‘경력직 채용 지침’ 사과…재발방지책 마련키로
  4. 4"미래기금 사업 131건 중 95%는 부처 요구대로…감액 6건 불과"
  5. 5“문제 없을까?”… 공정위 퇴직자들, 대형 로펌에 대거 취업
  6. 6미국의 몽니?… 공식 발표 계속 미뤄지는 ‘대미(對美) 투자 1호’
  7. 7숙박업 세금체납 4년간 3.4배↑…주요 업종 중 최대폭 증가
  8. 8‘말로만 자율주행 기술 육성’… 관련 부처 예산 오히려 삭감돼
  9. 9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86, 전분기 대비 6P 상승
  10. 10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4. 4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5. 5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6. 6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7. 7“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8. 8소주 탄 분유 먹이고 딸 강제추행…자녀 3명 학대한 40대 징역 7년
  9. 9추석 연휴 마지막날 정체 시작…부산→서울 5시간
  10. 10‘서해피격 공무원 월북’ 수사 발표 해경총경, 직위해제 취소소송 승소
  1. 1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2. 2[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3. 3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4. 4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5. 5[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6. 6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7. 7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8. 8[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9. 9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10. 10[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풀뿌리 인디 죽이는 규제
현장 요구 日 행정 수용…음식점 소공연장 춤 허용 이끌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