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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은 내지 말라, 실외기는 실내로” 병원 증축에 요구 조건 내건 주민들

해운대 성모안과 인근 자이1차, 일조권·사생활 침해 반대 집회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1-03-01 22:28:21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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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상식적으로 지나친 요구”

부산의 한 안과 병원이 증축에 나서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일조권과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무리한 요구도 있어 일각에서는 주민의 주장이 지나치다는 비판도 나온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성모안과병원의 증축 공사 현장. 김성효 전문기자
해운대 자이1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3일 해운대 성모안과 병원 앞에서 집회를 갖는다고 1일 밝혔다. 성모안과가 오는 11월 준공을 목표로 새 병동(연면적 6581㎡ 지하 2층, 지상 6층) 증축을 시작하면서 반대 행동에 나선 것이다.

비대위는 일조권과 사생활 침해를 반대 이유로 든다. 증축 현장과 아파트가 가까워 일조권이 침해되고, 입원실 환자가 병원 창문으로 집 내부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두 건물 간 거리는 40m가 넘는다.

비대위는 ▷3층 이상부터 창문을 내지 말 것 ▷건물 층수를 20m 이하로 할 것 ▷병원 온도유지용 에어컨 실외기를 건물 내 설치할 것 ▷입원실 및 혐오시설을 다른 건물로 옮길 것 ▷두 건물 사이에 20m 이상의 교목을 심어줄 것 등을 병원 측에 요구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병원 옥상에 실외기를 설치하면 입주민이 여름철에 베란다 문을 열 경우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는 것”이라며 “병원 창문도 입원 환자들이 아파트 내부를 볼 수 있으니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아파트 측 요구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병원과 아파트 간 간격이 아파트 동 간 거리보다 떨어져 있는 데다 입원실은 눈 수술을 한 환자들이 회복을 위해 머물기 때문에 오히려 밖을 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병원 관계자는 “3층 이상 창문을 내지 말라거나 실외기를 실내에 설치하라는 등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가 많다. 아파트에서 환자가 보이는 것이 싫다는 주장도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나치다”며 “창문은 불투명 유리로 하고 실외기 방향도 병원 쪽으로 바꾸는 등 타협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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