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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전 아빠와 똑같이…음주차량 뒤쫓아 검거 도운 딸

27일, 15분간 10㎞ 추적해 신고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1-02-28 22:04:17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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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기사 아버진 24일 추격전도

만취 상태로 고속도로를 내달리던 운전자가 이를 발견하고 추적한 한 시민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공익 제보자는 최근 발생한 또 다른 음주운전 의심 사고를 목격하고, 직접 추격에 나섰던 택시 기사의 딸인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부전여전’의 시민의식을 보인 이들에게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

지난 27일 0시께 부산 금정산터널. 지인 모임을 마치고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귀가하던 강모(여·26) 씨는 수상쩍은 움직임을 보이는 차량을 발견했다. 터널 진입 전부터 강 씨의 차를 앞서가던 승용차(운전자 A·남·50대)가 속도를 내리거나 올리고, 방향 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 차선을 바꾸는 행태를 보였다. 이를 자세히 관찰하던 강 씨의 눈에 운전석 쪽에 차량 부품 일부가 매달린 채 덜렁거리는 모습이 들어왔다.

강 씨는 “처음엔 졸음운전으로 여겼는데, 운전석 쪽을 보고 이미 어디선가 한 차례 충돌하고도 계속 운전하고 있는 상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주운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 씨의 차량은 터널 내 차선을 넘나들며 벽면에 부딪힐 듯 위태로운 곡예운전을 이어갔다. 강 씨는 “우선 경찰에 신고했다”며 “그냥 두면 A 씨가 사고를 내고, 이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이 다칠 우려도 있어 보였다. 당시 내 차를 운전하던 대리운전 기사께 말씀드렸더니 A 씨 차를 뒤따라가는 걸 흔쾌히 동의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15분간 10㎞가량 A 씨 차를 뒤쫓았다. 강 씨는 “숨 막히는 추격전을 벌인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른 차가 가급적 접근하지 않게 하고, 경찰에 검거될 때 비상등을 켜는 등 일종의 방어운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고속도로순찰대는 강 씨 설명에 따라 A 씨가 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로에 순찰차를 배치한 끝에 철마 IC 부근에서 A 씨 차를 멈춰 세웠다. 경찰이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A 씨는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강 씨는 지난 24일 서면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 운전자를 신고하고 추적했던 택시 기사의 딸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의 아버지에게는 감사장을 전하기로 했다. 딸에 대해서도 감사장 수여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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