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년, 위기의 연속인 상황에서 공공병원 의료진의 사명감과 헌신이 수많은 환자를 구해내고 있다. 이제 공공의료 확대는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떠올랐다. 침례병원을 보험자병원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최근 다시 불붙는 이유다.
21일 부산의료원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진된 지역 감염자 3149명 가운데 65%가량인 2000여 명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민간병원 포함 부산 전체 병상 6만5632개의 0.4%도 되지 않는 의료원에서 지역 코로나19 환자 절반 이상을 맡은 셈이다. 더욱이 의료원에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 증상이 있는 요양병원 환자가 집중되면서 의료진 희생만으로 버텨야하는 취약한 공공의료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부산시는 공공의료 확충을 위해 ‘부산공공의료벨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빠듯한 예산으로 진행상황은 더디다. 그나마 올해 초 서부산의료원이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되면서 2026년 개원을 앞두고 있어도, 동부산권에 추진하는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는 가시화된 성과가 없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직영하는 공공병원인 ‘보험자병원’ 설립을 타진하고 있지만, 승인 권한이 있는 보건복지부가 ‘보험자병원 추가 설립 필요성 및 방안 연구’ 용역을 하고도 발표를 미루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에 시와 시민단체, 정치권이 보험자병원 전환을 촉구하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공병원 설립을 위한 부산시민대책위원회 민병훈 집행위원은 “파산한 침례병원 건물에 보험자병원이 들어서면 공공의료 강화와 동시에 새로운 공공인수 모델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