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넘어 불밝힌 유흥가, 귀가하는 시민들. 연합뉴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한 단계씩 완화되고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제한 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한 시간 연장된다.

방역수칙을 준수한다는 조건 아래 전국의 유흥시설도 오후 10시까지 영업이 허용된다. 다만 직계 가족을 제외한 5인 이상 집합금지는 그대로 유지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3일 이런 내용의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조치 조정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거리두기 단계 하향 조정에 따라 수도권 내 학원, 독서실, 극장 등 약 48만곳과 비수도권 식당, 카페, 실내체육시설 등 약 52만곳의 운영시간 제한이 완전히 해제된다.

수도권의 카페, 식당,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 시간도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춘다.

정부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자 지난해 12월 8일부터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의 거리두기를 방역 조처를 유지해왔다.

거리두기 조처가 길어지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일부는 정부 방역 조처에 따르지 않겠다는 움직임까지 있었다.

이에 정부는 원칙에 충실하면서 국민적인 피로감을 고려해 거리두기 단계 등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8일부터 비수도권 지역의 다중이용시설 영업을 오후 10시까지 1시간 연장한 데 이어, 수도권에서도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현행 거리두기 지침에 따르면 2단계에서는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등 유흥업소 5종의 영업이 금지되지만, 정부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조건 하에 오후 10시까지 운영을 허용키로 했다.

또 지금까지 운영을 제한했던 ‘홀덤펍’(술을 마시면서 카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주점)에 대해서도 오후 10시까지는 문을 열 수 있게 했다.

정부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처는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직계가족에 대해서는 동거가족이 아니더라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방역과 일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고민을 거듭했다고 강조하면서 협조를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대본회의에서 “이번 조정 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방역과 민생의 균형점을 찾으려 고심이 많았다”며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즉각 집합금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실 기자 sily1982@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