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엔 간부가 심야 만취 행패
- 자치경찰 진정무 리더십 위기
부산 경찰이 또 사고를 쳤다. 이번에는 만취 상태에서 호텔 직원을 폭행한 혐의다. 음주 사고로 공직기강 ‘특별 경보’가 발령된 지 일주일만이다. 자치경찰 시대를 맞은 진정무 부산경찰청장의 리더십도 휘청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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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부산경찰청서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진정무(왼쪽 일곱 번째) 청장. 국제신문 DB |
10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호텔 로비에서 종업원의 팔을 잡아당기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폭행)로 부산경찰청 소속 A 경정을 불구속 입건했다.
특히 A 경정의 난동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시민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요즘 경찰들 하는 짓을 보면 정신이 나간 것 같다” “철저히 조사해서 처벌해달라” “수사권도 가져갔으면 잘해야지, 왜 이 모양이냐” 등 경찰을 성토하는 댓글이 달렸다. 시민 B(38) 씨는 “최근 부산 경찰이 물의를 일으킨 게 대체 몇 번째인가. ‘나사가 풀렸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라고 말했다.
진 청장의 리더십도 큰 타격을 받았다. 진 청장은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최근 ‘특별 경보’를 발령하고 2주간 고강도 감찰을 진행 중이었다. 또 간부의 만취 난동이 발생했던 당일 오전에는 진 청장이 직접 부산경찰청사 1층 현관에 나와 출근하는 직원을 상대로 ‘의무위반 예방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벌어진 각종 사건사고로 해이해진 기강을 추스리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런 노력을 비웃듯 그날 밤, 그것도 이런 분위기를 잘 아는 경찰청 간부급이 사고를 친 것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D 순경이 만취 상태에서 남의 차를 훔쳐 운전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같은 달 30일에는 E 경위가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지인 4명과 함께 훌라 도박을 하다가 적발됐다. 지난 2일에는 부산경찰청 지하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경찰 3명이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던 중 음주운전을 하고 이를 방조해 입건됐다.
박호걸 이준영 신심범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