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소속 간부가 호텔에서 종업원에게 욕설하고 밀치는 등 난동을 피우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간부는 CCTV가 있다는 말에 스스로 넘어지는 시늉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호텔 로비에서 종업원의 팔을 잡아당기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폭행)으로 부산경찰청 소속 A 경정을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A 경정은 9일 밤 10시 50분 수영구 한 호텔 로비에서 만취상태로 여성 직원과 술을 같이 먹자며 실랑이를 벌이고, 이를 말리던 남성 직원을 밀치고 팔을 잡아당기는 등 행패를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신문 취재 결과 이날 밤 10시께 만취상태로 호텔에 들어선 A 경정은 호텔 프론트 여성 직원에게 술을 같이 먹자고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호텔 직원이 퇴실을 요구하자 A 경정의 난동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직원이 엘리베이터로 유도하자 A 경정은 “너희는 큰일 났다. 경찰 불러라”며 수차례 욕을 했다. CCTV에는 A 경정이 남성 종업원을 수 차례 밀치는 장면과 함께, CCTV를 의식한 듯 혼자 풀썩 쓰러지는 장면도 포착됐다. 호텔 관계자는 “술에 취한 A 경정이 ‘치킨을 시켜도 되나? 내 방에서 같이 먹자, 좋은 걸 가르쳐주겠다’고 말해 ‘환불해 줄테니 나가달라’고 대답했다. A 경정이 이에 응하지 않고 욕을 하고 폭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부산경찰청은 A 경정을 직위해제했다. 또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부산 경찰은 최근 소속 경찰관이 잇따라 음주운전, 절도, 도박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이달 1일부터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별경보를 발령하고 2주간 고강도 감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준영 신심범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