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장 출마 시정공백 해소 과제
- “메가 이벤트 속도감 있게 추진”
- 헬싱키 노선 조속 취항 요청도

“가덕신공항 건설과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는 물론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갈등 등 시정 현안을 새 시장 취임 전까지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4일 시청에서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지난달 29일 취임한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최근 일주일간 ‘광폭 행보’를 보였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광주센터장으로 떠나 있던 지난 1년간의 공백을 1주일 만에 메우겠다는 기세다. 취임 이후 이 대행은 가덕신공항과 서부산 의료원 예정지, 북항재개발 현장, 르노삼성자동차 공장을 방문하는 것은 물론 주요 업무보고를 받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행은 4일 “공직생활의 마지막 봉사는 부산에서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는데 현실이 된 만큼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부산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코로나19의 종식으로 시민의 일상을 되찾는 것을 꼽았다. 또 오거돈 전 시장의 불명예 퇴진과 변성완 행정부시장, 박성훈 경제부시장의 시장 보궐선거 출마로 인해 발생한 시정 공백의 해소도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 대행은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과 연계해 시민 70%(약 237만 명)의 예방접종을 목표로 오는 7월까지 접종센터를 구·군별로 설치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의 임대료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건물분 재산세의 100%를 시와 구·군의 예산으로 지원하는 등 착한 임대료 운동의 참여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정 불안에 대해서는 “공직사회가 중심을 잡도록 기강을 확립해 가덕신공항, 2030엑스포, 북항재개발, 동남권 메가시티 등 메가 이벤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달 특별법 통과를 앞두고 있는 가덕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여야가 당론으로 지지하고 있어 충분히 의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법안이 이번 달 임시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사업타당성조사 단축,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0엑스포 유치를 위한 필수과제인 미군 55보급창, 미 8부두 등 군시설 이전에 대해 이 대행은 “이전 대상부지 사용과 관계 지자체 협의 등 난제가 있지만, 국방부 산업자원부 해양수산부 등과 고위급 정책협의회를 조속히 구성해 해당 부지가 2030엑스포 사이트에 포함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방문한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 문제에 대해서는 “유럽 수출길이 막히면서 노사 갈등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시가 나서 르노삼성차 고위 관계자를 만나는 등 시민사회와 해법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뻬까 메쪼 주한 핀란드 대사가 시청을 방문해 이 대행과 환담했다. 이 대행은 빼까 대사에게 부산~헬싱키 직항노선의 신규 취항, 2030엑스포 유치 지지, 항만·교육·IT분야 상호 협력을 당부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