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관심의·화훼매장 이전은 숙제

경남 김해시가 지난해 미래 성장동력 사업으로 유치한 NHN 김해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이 속도가 붙는다.

김해시는 최근 현대산업개발이 김해 NHN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홈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을 위한 사업계획안을 제출함에 따라 행정절차 이행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공동사업자인 현대산업개발과 NHN㈜은 부원동 일대 3만1100㎡ 부지에 NHN 데이터센터(7층 규모), NHN R&D센터(11층 규모) 등을 지을 예정이다. 부지 규모는 토지 수용이 여의치 않아 예상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이 건물은 본사인 판교 데이터센터의 4배 규모로, 서버 10만 대를 운용할 수 있다.

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정부의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사업 인정 신청을 한 상태다. 오는 3~4월 중에 김해시 경관위원회 심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교통성 검토,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가 진행된다. 절차가 순조롭게 시행되면 올 하반기 데이터센터와 R&D센터를 착공해 2023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운영 인력으로 IT 인재 500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전체 5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김해시는 이번 사업 착수를 계기로 시의 사업 전반을 빅데이터·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스마트팩토리 위주의 첨단산업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자 측은 비용 조달을 위해 720세대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인데, 이를 42~44층 높이로 짓겠다는 구상이어서 향후 경관심의 등의 과정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주변 조망권 침해와 현재 이 부지에서 영업 중인 화훼 매장 이전 등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 센터는 지난해 6월 경남도와 김해시가 공동 유치했으며, 국내 3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기업인 NHN㈜의 성남 판교에 이은 두 번째 데이터센터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