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기투합 청년 조합 결성 불구
- 2018년 사업 끝나자 나몰라라
- 반짝 일회성 정책에 비난 여론
부산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청년 소자본 창업 프로젝트인 푸드트럭 사업이 시의 방관 속에 설 곳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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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과 부산경찰청 사잇길에 ‘함무보까 부산 청년 푸드트럭’ 선간판이 덩그러니 방치돼 있다. 이곳은 2018년 푸드트럭 허가구역 계약이 종료됐다. 서정빈 기자 |
26일 낮 12시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부산경찰청 사이 중앙 통로 입구에 ‘함무보까 부산 청년 푸드트럭이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영업한다’는 선간판이 보였다. 이곳은 부산시가 ‘청년 푸드트럭’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라며 대대적로 홍보했던 곳이다. 그러나 이날 이곳에선 ‘트럭 닭꼬치’ 냄새조차 맡을 수 없었다. 2018년 10월 30일 자로 이곳의 푸드트럭 영업 허가가 종료됐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에 사용 기간이 남아 있는 푸드트럭 허가구역은 4곳이다. 푸드트럭 허가구역은 해당 부지의 관리자와 푸드트럭 운영자가 계약을 맺은 뒤 관할 지자체에 영업 신고를 내는 것으로 정해진다.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 운영되는 합법적인 푸드트럭도 부산 전역에 7대밖에 없다. 2019년 9월 총 25곳에서 푸드트럭 영업이 가능했던 것에 비해 크게 줄었다.
푸드트럭은 서병수 전 부산시장 재임 시절인 2016, 2017년 ‘일자리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당시 푸드트럭은 청년을 위한 ‘혁신 사업’으로 떠올랐다. 자본이 부족해 창업의 꿈을 펼치지 못하는 청년이 1000만~1500만 원 수준의 적은 돈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시는 부산경제진흥원을 통해 푸드트럭 개조 비용을 대고, 요식업 마케팅 기법을 알려주며 창업을 지원했다. 또 월 1회 이상 푸드트럭 중심의 플리마켓을 개최하거나, 시·구·군 및 유관 기관과 연계해 여러 행사나 축제에 푸드트럭이 우선 입점하도록 도왔다. 부산의 푸드트럭 대표 브랜드라며 ‘함무보까 부산 푸드트럭 협동조합’의 창립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원 사업이 종료된 2018년부터 푸드트럭은 순식간에 입지를 잃었다. 고정·상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푸드트럭 허가구역이 필요하다는 청년들의 주장도 이때를 끝으로 유야무야됐다. 가뜩이나 기존 상권의 반발 등으로 허가구역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청년들은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부지에서 영업하는 것조차 애를 먹어야 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창궐한 탓에 주요 수입원이었던 각종 행사마저 사라지면서 매출은 ‘0’에 수렴했다.
시에는 푸드트럭을 지원할 전담 부서조차 없는 실정이다. 10명의 청년이 야심차게 시작한 함무보까 협동조합도 5명밖에 남지 않았다. 조합 김현웅 대표는 “지난해 9월 새로 음식점을 차렸다. 장사할 장소가 없어 트럭은 창고에 넣어뒀다”며 “시 사업이 끝난 뒤부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지원이 없었고 공공기관들도 푸드트럭 계약 관리 자체를 ‘남의 일’로 여기는 듯했다. 불법 트럭을 제외하면 부산에 푸드트럭은 사실상 하나도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