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시 지원 끊긴 청년 푸드트럭…3년째 창고서 쿨쿨

서병수 전 시장의 일자리 사업…영업 허가구역 25곳 지정하고 트럭 개조·마케팅 등 창업 독려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1-26 22:01:26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의기투합 청년 조합 결성 불구
- 2018년 사업 끝나자 나몰라라
- 반짝 일회성 정책에 비난 여론

부산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청년 소자본 창업 프로젝트인 푸드트럭 사업이 시의 방관 속에 설 곳을 잃었다.
   
26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과 부산경찰청 사잇길에 ‘함무보까 부산 청년 푸드트럭’ 선간판이 덩그러니 방치돼 있다. 이곳은 2018년 푸드트럭 허가구역 계약이 종료됐다. 서정빈 기자
26일 낮 12시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부산경찰청 사이 중앙 통로 입구에 ‘함무보까 부산 청년 푸드트럭이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영업한다’는 선간판이 보였다. 이곳은 부산시가 ‘청년 푸드트럭’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라며 대대적로 홍보했던 곳이다. 그러나 이날 이곳에선 ‘트럭 닭꼬치’ 냄새조차 맡을 수 없었다. 2018년 10월 30일 자로 이곳의 푸드트럭 영업 허가가 종료됐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에 사용 기간이 남아 있는 푸드트럭 허가구역은 4곳이다. 푸드트럭 허가구역은 해당 부지의 관리자와 푸드트럭 운영자가 계약을 맺은 뒤 관할 지자체에 영업 신고를 내는 것으로 정해진다.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 운영되는 합법적인 푸드트럭도 부산 전역에 7대밖에 없다. 2019년 9월 총 25곳에서 푸드트럭 영업이 가능했던 것에 비해 크게 줄었다.

푸드트럭은 서병수 전 부산시장 재임 시절인 2016, 2017년 ‘일자리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당시 푸드트럭은 청년을 위한 ‘혁신 사업’으로 떠올랐다. 자본이 부족해 창업의 꿈을 펼치지 못하는 청년이 1000만~1500만 원 수준의 적은 돈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시는 부산경제진흥원을 통해 푸드트럭 개조 비용을 대고, 요식업 마케팅 기법을 알려주며 창업을 지원했다. 또 월 1회 이상 푸드트럭 중심의 플리마켓을 개최하거나, 시·구·군 및 유관 기관과 연계해 여러 행사나 축제에 푸드트럭이 우선 입점하도록 도왔다. 부산의 푸드트럭 대표 브랜드라며 ‘함무보까 부산 푸드트럭 협동조합’의 창립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원 사업이 종료된 2018년부터 푸드트럭은 순식간에 입지를 잃었다. 고정·상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푸드트럭 허가구역이 필요하다는 청년들의 주장도 이때를 끝으로 유야무야됐다. 가뜩이나 기존 상권의 반발 등으로 허가구역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청년들은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부지에서 영업하는 것조차 애를 먹어야 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창궐한 탓에 주요 수입원이었던 각종 행사마저 사라지면서 매출은 ‘0’에 수렴했다.

시에는 푸드트럭을 지원할 전담 부서조차 없는 실정이다. 10명의 청년이 야심차게 시작한 함무보까 협동조합도 5명밖에 남지 않았다. 조합 김현웅 대표는 “지난해 9월 새로 음식점을 차렸다. 장사할 장소가 없어 트럭은 창고에 넣어뒀다”며 “시 사업이 끝난 뒤부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지원이 없었고 공공기관들도 푸드트럭 계약 관리 자체를 ‘남의 일’로 여기는 듯했다. 불법 트럭을 제외하면 부산에 푸드트럭은 사실상 하나도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0. 10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선관위 특검, 중앙선관위 등 7곳 압수수색…투표자수 허위입력 확인”
  10. 10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3. 3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4. 4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5. 5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6. 6[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7. 7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8. 8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9. 9고리 3·4호기, 오늘 계속운전 심의…의결 땐 2035년까지 전력 더 생산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6. 6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9. 9사하구 장림동 아파트 주차장서 화재…승용차 엔진룸서 불길
  10. 10부산서 모텔·단독주택 화재 2명 숨져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