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오염대책 없이 GB(그린벨트) 해제…십수년 흐른 지금도 오폐수 콸콸

서낙동강~강서 용동마을 6㎞…배수로 따라 공장·식당 즐비, 생활·공업용수 그대로 배출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21-01-24 22:05:41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시, 분류식 하수관 추진 불구
- 사업 기간 길어 당장 해결 불가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죠. 시커먼 색깔의 물과 각종 쓰레기가 뒤섞여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24일 부산 강서구 가락동 일대의 농업용수로에 하수관거가 설치되지 않아 배수로에 오·폐수와 각종 폐기물이 가득하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부산 강서구 가락동에서 지난해 카페를 개업한 A 씨는 가게 뒤편 배수로를 확인해보고는 깜짝 놀랐다. 흐르지 않고 고여 검게 변한 물 위로 기름띠가 보였고 각종 쓰레기가 떠다니고 있었다. 비가 오고 난 뒤에는 가까이 다가가면 악취도 났다. A 씨는 “비가 오면 물이 흐르면서 잠깐 색깔이 맑아졌다가 곧 다시 탁해지면서 악취가 심해진다”고 말했다.

배수로는 가락동 행정복지센터 뒤편 체육공원과 맞닿은 서낙동강으로 연결된다. 이곳 산책로에서도 검은 기름 막이 덮인 물과 진흙으로 꽉 찬 배수로가 눈에 띈다. 주민 이경철(62·강서구 가락동) 씨는 “산책하면서 이 모습을 자주 보는데 솔직히 ‘낙동강이 이걸 다 정화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24일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서낙동강부터 용동마을과 식만마을까지 이어진 배수로 중 6㎞ 구간에서 검게 변한 물이 고여 얼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의 배수로는 과거 논에서 서낙동강까지 연결된 농업용수용 배수로다. 하지만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일대 그린벨트(GB)가 해제되면서 인근에 생활 시설 및 공장이 들어섰다. 해제 당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했지만, 오·폐수 처리 등 환경 문제에 대한 뚜렷한 대책은 없었다. 배수로를 따라 카페, 식당 및 각종 제조업체가 지은 창고형 공장들이 즐비하다. 별다른 정화시설 없이 곧바로 배수로에 생활용수가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는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현장을 확인했다. 배수로와 주변 환경 오염 사실을 확인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다. 구 관계자는 “수로 아랫부분에 쌓인 폐기물이 썩으면서 수질이 악화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화학약품도 오염을 더 하는 셈이라 쓰지 못한다. 오수관로가 정비되지 않은 일부 건물에서 유입된 생활용수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해결책으로 ‘분류식 하수관거’ 설치 필요성이 높아지지만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분류식 하수관거는 오수(가정하수)와 우수(빗물)가 서로 섞이지 않고 별개의 관로를 통해 배출하도록 분리된 형태다. 부산시는 생활 오·폐수를 공공하수처리시설로 유입해 하천·연안 수질을 개선하도록 총사업비 3조2433억 원을 들여 분류식 하수관로 신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전체 사업 기간이 2035년까지로 잡혀 있고, 그마저도 서부산권은 산업단지가 몰린 녹산·화전산단의 공사가 우선 예정돼 상류의 생활용수 유출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남근 부산녹색연합 대표는 “개발에 따른 피해를 예상했을 텐데 최소한의 조처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그대로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즉각 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4. 4“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6. 6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7. 7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8. 8李 "중수청장 후보자 친윤 주장은 허위, "맛집 찾아갔더니 부실" 받아친 추미애(종합 2보)
  9. 9이 대통령 "김지용 후보자, 검사 출신 이유로 배제하면 중수청 망쳐"
  10. 10트럼프 알래스카 투자 깜짝 발표, 與 "확정된 것 아냐"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0. 10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6. 6“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7. 7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9. 9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3. 3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4. 4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5. 5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6. 6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7. 7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8. 8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