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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대소변까지 받아낸 1년…사명감·동료애로 버텼죠”

  • 국제신문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1-01-19 22:18:54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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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전담 부산의료원 간호사
- “일손·시간 부족 컵라면 끼니 잦아
- 요양병원서 온 환자 관리 더 고단
- 다음 근무자 위해 초과 노동도”
- 이직률은 이전보다 오히려 줄어
- 파견직보다 적은 수당엔 박탈감

- 감염내과 팀장 “관리시스템 충분
- 직원들 긴장의 끈 유지토록 교육”

“코로나19 환자 병실에 한번 다녀오면 체력이 바닥나 입맛도 없습니다. 시간에 쫓겨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울 때가 많아요. 특히 요양병원에서 온 환자 관리에는 시간과 체력 소모가 많아요. 방호복을 입고 3, 4시간 일하면 녹초가 됩니다. 서로 힘이 돼주는 동료와 사명감이 없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겁니다.”
   
19일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부산 연제구 부산의료원 격리병동에서 의료진이 환자에게 제공할 식사를 챙기고 있다. 서정빈 기자
19일 부산의료원 41병동(54개 병상)에서 만난 방보경 수간호사는 지난 1년 코로나19 최일선에서 고생한 동료에 대해 이같이 고마움을 전했다. 숨쉬기도 힘든 N95 마스크와 방호복을 착용하고 병실에 들어가면 온몸이 땀으로 젖지만 다음 차례 동료를 위해 정해진 시간을 넘겨 일할 때도 많다. 이런 동료애 때문인지 부산의료원의 간호사 이직률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줄었다.

   
부산의료원은 지난해 2월 21일 부산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됐다. 현재 9개 병동 259개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1572명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을 하거나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옮겨졌다. 지금은 요양병원 환자가 다소 빠져나가면서 전체 병상의 60%만 채운 상태지만, 지난달만 하더라도 240병상에 환자가 꽉 차 전쟁통을 방불케 했다.

방 수간호사는 “요양병원 환자는 대부분 몸을 가누기 힘든 상태라 가래와 욕창 관리는 물론 대소변까지 받아내야 한다. 여기에 장갑을 세 겹씩 끼면 주사 혈관 찾는 데만도 30, 40분이 걸려 일반 환자보다 업무 강도가 5배는 더하다”며 “알코올로 자주 손을 씻어내 다들 피부가 5,6번씩 벗겨졌을 정도다. ‘번 아웃’이라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지친 상태”라고 토로했다.

요양병원 환자가 갑자기 밀려들어올 때는 인력이 부족해 간호사가 사망한 환자를 관으로 옮기거나 택배 배달 일까지 떠안아야 했다. 식사 시간을 놓쳐 배식판 음식이 차갑게 식은 적도 많다. 이런 열악한 근무환경이 알려지면서 정부와 부산시가 간호 인력을 파견해 다소 숨통이 트였지만, 여전히 일손은 부족하다. 현재 41병동에는 기존 인력 37명에 파견 인력을 더해 47명이 3교대 근무 중이다.

수당 논란은 간호사들의 힘을 뺀다. 부산의료원에 근무하는 현직 간호사보다 파견 간호사의 수당이 많은 경우도 있다. 파견 간호사의 수당은 월 600만~700만 원 수준으로, 이곳 초임 간호사보다 3배 가까이 많다. 파견 인력은 야간 근무를 하지 않아 현직 간호사의 업무 부담이 훨씬 큰 편이다. A 간호사는 “사명감으로 일했는데, 피로도가 높아지고 생존의 문제와도 직결되다 보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함께 고생하는 동료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퇴원 후 고맙다는 인사와 각계각층의 응원도 답답한 방호복을 다시 입고 병실에 들어서게 하는 힘이다.

부산의료원 감염관리과 조숙연 팀장은 “지난 1년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하면서 감염관리 시스템은 충분히 구축됐다고 본다. 다만 1년이 지나고 3차 유행이 지나가면 우리 스스로 느슨해질까 걱정”이라며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직원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내부 교육을 강화해 전담병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숫자로 보는 부산 코로나19]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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