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남저수지 AI 6건 확진 비상
올겨울 최강 한파와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월동 중인 철새들이 수난을 겪는다. 11일 지역 환경단체들에 따르면 한파의 영향으로 하천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먹이 부족 때문에 월동 중인 철새들의 ‘둥지 옮김’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금자리가 노출돼 맹금류의 공격을 받는가 하면 최근 AI 감염으로 의심되는 조류 폐사도 이어진다.
김해시 화포천 습지는 80%가 결빙됐다. 화포천생태학습관 앞 교량인 큰기러기교~황새교 간 1㎞가 결빙돼 청둥오리, 기러기 등 400여 마리가 얼어붙지 않은 황새교 하류에 밀집해 있다. 전체 월동 개체 수는 결빙 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장유1동 범동포마을 앞 조만강도 빙판으로 변했다. 그나마 얼지 않은 곳에 기러기류 500여 마리가 모여 있었다. 이곳도 전체적으로 결빙 전과 비교해 개체 수가 70% 줄어들었다. 한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결빙되지 않은 낙동강 하구로 터전을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창원시 주남저수지는 현재 지난해와 같은 1만2000여 마리가 머물지만 AI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주남저수지에서는 지난달 4일 큰고니 폐사체에서 저병원성 AI가 처음 확진된 뒤 지난 6일까지 모두 6건이 확진됐다. 마을 주민 김모(35) 씨는 “예년과 달리 최근 큰기러기, 넓적부리 등 오리류 10여 마리의 폐사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주남저수지도 상당 부분이 결빙돼 철새들이 좁은 구역에 모여 있다. 곽승국 자연과사람들 대표는 “독수리 등 논밭에서 월동하는 새와는 달리 하천에서 주로 지내는 오리류는 먹이 섭취가 어려운 상태”라며 “남은 철새들을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 고구마 등 먹이 공급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