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남 주민은 동남권 메가시티의 성공을 위해 가덕신공항 건설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지역 간 경제협력과 광역교통망 구축 역시 메가시티 구현을 위한 필수적인 사업으로 인식했다.
31일 국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리컴에 의뢰해 18세 이상 부울경 주민 3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부울경 주민은 가덕신공항 건설을 동남권 메가시티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부산은 46.2%, 경남은 23.6%의 응답자가 가덕신공항 건설을 1순위로 선택했다. 반면 울산은 가덕신공항 건설(21.3%) 보다 공공기관 이전(27.5%)이 근소하게 많았다.
메가시티 실현을 위해 추진해야 할 지역 간 사업으로는 경제 협력과 광역교통망 구축이 꼽혔다. 수도권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서고, 지역 청년의 수도권 유출이 부울경 공통 문제로 부상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역 간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것은 물론 경제 협력에 필수적인 일일생활권을 구현하기 위한 부울경 광역교통망 구축도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메가시티 추진은 넘어야 할 벽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가시티가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응할 대안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다. 부산에서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41.8%로 ‘그렇지 않다’(32.6%) 의견에 비해 높았지만, 경남과 울산에서는 부정적인 응답이 각각 42.7%와 42.2%로 긍정적인 의견을 넘어섰다.
단순히 메가시티라는 용어만 익숙할 뿐 세부 내용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울경 주민은 메가시티라는 용어에 대해 절반 이상이 들어본 적이 있다(55.6%)고 밝혔지만, 지역 간 협력에 대해서는 77.5%가 낙제점(그저 그런 편 59.2%, 잘 안 되고 있음 18.3%)을 줬다.
행정구역 완전 통합에 대한 지역 간 입장도 온도차를 보였다. 부산은 ‘필요하다’는 응답이 47.0%로 높았지만, 경남과 울산은 각각 46.7%, 44.2%가 ‘필요없다’고 답해 지역 간 화학적 결합에 대한 거부감이 상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부울경 지자체도 메가시티의 최종 목표를 행정기관 통합으로 잡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이 때문에 과도기를 이끌 특별지방자치단체(일명 광역연합)를 구성해 지역 간 협력사업을 추진하면서 통합의 기틀을 닦는다는 구상이다.
※동남권 메가시티
부산 창원 울산 등 동남권의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일일 생활이 가능하도록 행정과 산업 등이 기능적으로 연결된 대도시권을 만들어 고질적인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하자는 구상.
유정환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