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대 “수의계약 통한 매각 가능”
부산 남구에 있는 부산외대 우암캠퍼스 부지를 매각하기 위한 입찰 재공고가 유찰됐다. 이에 따라 이 땅을 사들여 공공개발하겠다는 부산시 계획(국제신문 지난해 12월 24일 자 2면 등 보도)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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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우암동 옛 부산외대 캠퍼스.
국제신문DB |
부산외대는 최근 우암캠퍼스 교육용 재산(토지·건물) 매각 재공고를 진행한 결과 유찰됐다고 24일 밝혔다. 13만2000㎡에 이르는 이 땅의 최저입찰 예정금액은 1150억 원이었으며, 응찰한 곳은 없었다.
2014년 2월 부산외대 캠퍼스 이전에 따라 9000여 명의 재학생·교직원 등은 모두 금정구 남산동 캠퍼스로 옮겼다. 이후 우암캠퍼스는 방치되다시피 한 상태로 7년이 지났다.
대학 캠퍼스를 기반으로 조성됐던 상권은 어려움을 겪었고, 최소한의 관리에 필요한 필수 인원만 드나드는 동안 우암캠퍼스 자체도 슬럼화됐다.
시는 2018년 우암캠퍼스 부지를 직접 매입할 계획을 세웠으나 이행되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말 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우암캠퍼스 공공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LH가 부지를 사들이고, 시가 행정을 지원해 이곳을 ‘미래산업창출센터’ ‘순환형 임대주택’ ‘공공복합타운’ 등으로 공공개발하겠다는 게 협약 골자다.
우암캠퍼스의 67%는 자연녹지, 나머지는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구성돼있다.
현재 이 땅 소유자는 부산외대이지만, 시는 부지 용도 변경에 대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입찰 기간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유찰에 대해 시 관계자는 “LH가 부산외대 측과 협의해 조만간 이 땅을 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지가 확보되면 2022년 공공개발에 필요한 설계 등을 거친 뒤 2025년까지 2단계에 걸쳐 공공개발을 완료하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하지만 LH와 부산외대의 설명을 종합하면 우암캠퍼스 부지가 시의 계획대로 활용될지는 미지수다. 매각과 관련해 양측이 제시하는 금액 차이가 200억 원가량으로 크고, 매각 과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법리에 대해서도 입장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H 관계자는 “부지 매입과 관련해 부산외대 측과 논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금액에 대한 입장 조율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외대 관계자는 “교육부의 처분허가를 받았고 절차에 따라 입찰을 진행했다. 재공고에서도 유찰됐기 때문에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도 가능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의계약을 하게 되더라도 금액 등은 1차 입찰 공고 때와 같은 조건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조만간 다시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지만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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