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시재생 임시거처 투기…열에 아홉 외지인이 사들였다

동구 ‘쪽방촌 뉴딜사업’ 철거민 당분간 보금자리 될 수정아파트…3000만 원서 최근 1억 신고가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0-12-15 22:01:09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매입자 92% 타 지역 주민 확인

- 10억 들여 50채 사려던 동구
- 8채밖에 확보 못 해 차질 불가피

부산 동구 ‘쪽방촌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 철거민의 임시 거처인 수정아파트가 한 달 만에 배 이상 가격이 뛴 것은 투기 세력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국제신문 지난달 16일 자 1면 보도)이 일정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부산 동구 수정아파트 전경. 국제신문DB
동구가 지난 10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두 달간 수정아파트의 부동산 거래 매도·매수자 주민등록상 소재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거래자의 절대다수가 외지인이었다.

전체 거래 151건 중 92.1%(139건)는 주민이 아닌 다른 시·도·구·군의 사람이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이 이 아파트를 사들인 건 8%(12건)에 불과했다. 타지인이 판 경우도 60.9%(92건)에 달했다.

공인중개사의 중개를 거친 경우는 145건이다. 이 중 동구 바깥에 위치한 공인중개사가 거래를 맡은 건 27건이다. 절반가량(14곳)은 해운대구에 있는 공인중개사였다.

동구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최근 수정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이끈 건 동구 바깥에 사는 사람들이란 의혹이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정아파트는 지난 9월 국토교통부 ‘쪽방촌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발표된 이후 지속해서 가격이 상승했다. 3000만 원대에서 지난달 15일 기준 최고 83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기존 시세의 2배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11일에는 1억200만 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신고된 이달 수정아파트 거래 정보를 보면, 9000만 원 이상의 가격에 체결된 계약이 6건에 달한다. 지난 9월과 비교해 3배 이상 가격이 폭등한 셈이다.

철거민의 안정적 이주를 목표로 이 아파트 50채를 매입하려던 동구는 대체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동구에는 북항 재개발과 2030 부산 월드엑스포 등 이른바 ‘호재’가 많아 대체 주택 매입이 힘든 상황이다. 시세를 기준으로 수정아파트 50채를 사려면 약 50억 원이 필요하다. 구가 당초 책정했던 예산에서 5배 이상 초과하는 셈이다.

구 관계자는 “매입 예산 10억 원으로 최대 50채를 사려 했지만, 8채밖에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중단됐다. 구가 직접 단독주택 등을 지어야 하는데, 사업비가 늘어나면서 철거민 이주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세 주민이 필요 이상으로 비싸게 이 아파트를 사들이는 피해도 우려된다. 이 때문에 동구는 수정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에 ‘노인 등이 이 아파트를 6000만 원 이상의 가격으로 매입하지 않도록 안내해달라’고 요청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6. 6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돗자리 앉아 흥겨운 트로트 즐겨요
  9. 9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10. 10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5. 5‘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6. 6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7. 7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8. 8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9. 9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0. 10'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1. 1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2. 2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3. 3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4. 4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8. 8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3. 3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8. 8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