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23명 추가…누적 1032명
- 학장성심요양병원 코호트 조치
- 부울경 지역 집단감염 확산 비상

코로나19 고위험 취약시설인 요양병원 내 집단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에서 지역 내 하루 역대 최대 규모인 58명을 비롯해 61명이 무더기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시는 거리두기 수위를 2단계로 격상했다. 부산 사상구 학장성심요양병원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와 전체 병동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7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확진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시는 7일 코로나19 집단감염 등 확산을 막기 위해 8일 0시부터 3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양지요양병원에서 환자 52명과 요양보호사 1명 등 53명(지역 261~313번)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병원 종사자에 의한 가족·지인 연쇄 감염 4명, 장구 시험장발 확진자 1명 등 총 8명이 오후에 추가됐다.

시 관계자는 “병동 근무 인력이 다른 병동으로 이동하기도 했고, 환자 목욕을 시키는 과정에서도 돌아가면서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7명,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57명, 요양보호사 23명 등은 1~3개 층씩 구분된 병동을 이동하면서 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지난 5일 지하 1층~지상 10층 병원 건물 전체를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시는 지난달 30일까지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다가 퇴직한 222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222번이 최초 전파자인지, 그 역시 병원 내 다른 확진자에게서 감염된 것인지 등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에서도 학장성심요양병원 직원과 접촉자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18명으로 늘었다. 시는 지난 6일부터 부분 코호트 격리에서 병원 전체로 확대했다.

부산에서는 23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아 누계 1032명이 됐다. 주요 집단감염별로 보면 ▷초연음악실 관련 2명 ▷반석교회 1명이 추가됐고, 부산환경공단 생곡사업소(4명)와 보험상담업체인 VFC금융(5명)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기준 부산의 감염재생산지수(11월 30일~12월 6일)는 1.26으로 지난주 2.16(11월 23~29일)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감염 시기가 거리두기 격상 이전으로 추정돼 2단계+α 조처로 인한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시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0 밑으로 떨어져야 감소세로 판단한다.

경남은 이날 11명이 신규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진주 이·통장 관련 3명, 거제 조선소 관련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종근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