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탄은행이 코로나19 여파로 기부와 봉사활동이 끊겨 설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소식(국제신문 지난달 24일 자 8면 보도)이 알려지자 시민 온정이 쏟아졌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직원 134명이 매달 모은 적립금 500만 원(연탄 6250장)을 연탄은행에 기부하고 직접 연탄을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벌인다고 3일 밝혔다. 경제진흥원 직원들은 매달 급여 가운데 5000~1만5000원을 기부금으로 적립해 연말 성금 전달 및 봉사활동에 사용한다.

이번 봉사에 나서는 직원은 60명이며,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차단을 위해 4일 오전·오후와 오는 8일 20명씩 나눠 3회에 걸쳐 배달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제진흥원 관계자는 “통상 아동급식 등 봉사활동을 했지만 연탄은행이 어렵다는 소식에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지난달 27일 연탄은행에 800만 원(1만 장)을 기부했다. 테크노파크는 직접 배달봉사를 고민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기부만 하기로 결정했다. 테크노파크는 지난해에도 연탄은행에 600만 원을 기부했다. 올해는 연탄은행이 전에 없는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에 관 자체 기부금에 임직원이 별도로 모은 모금액을 얹어 전달했다. 이외에도 새마을금고 부산본부, 해양금융종합센터, 한국자유총연맹 사하구지부 등 기관에서 각각 400~5000장의 연탄을 기부했다.

일반 시민의 개인 후원과 봉사 신청도 늘었다. 연탄은행 강정칠 대표는 “연탄은행 사정이 어렵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의 수천, 수만 원 단위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대부분 시민의 삶이 팍팍해졌지만 연탄 불씨의 온기만은 꺼트리지 않으려 후원해주신 모든 기관과 시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04년 설립된 비영리사회복지단체인 연탄은행은 지금까지 지역사회에 550만 장의 연탄을 지원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말 기부가 4분의 3가량 깎여나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