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이 수학능력시험장 풍경을 바꿨다. 매년 수능날이면 시험장 앞에서 열리던 응원 행사가 올해는 사실상 금지된 탓이다. 최근 교육당국과 지자체는 수능날 시험장 응원 행사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학부모에게도 수능시험장 앞에서 대기하거나 모이는 등의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수험생을 응원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부산 부산진여고와 대동고는 최근 수험생 응원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응원 행사를 열 수 없었던 탓에 ‘언택트’ 방식을 통한 응원전인 셈이다. 부산진여고 김아름 교사는 진학 기원 영상을 통해 “너희가 태어난 해는 우리나라 축구 역사에 길이 남는 해(2002년)인 만큼, 많은 기운을 받았을 것”이라며 “선생님들을 믿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라고 말했다. 같은 학교 임효진 교사 역시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다. 마지막까지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 웃는 모습으로 졸업하자”라고 말했다.

　3일 진행되는 수능은 전국 86개 시험구에서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된다. 올해 치러지는 2021학년도 수능은 원래 지난달 19일로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1학기 개학이 4월로 미뤄지면서 수능도 2주 연기됐다. 이번 수능 지원자는 49만 343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54만 8734명)보다 10%가량(5만 5301명) 줄었다. 수능 지원자 수는 수능제도가 처음 시작된 1994년 이후 가장 적다. 전체 수험자 수가 5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능은 일반 수험생, 자가격리자, 확진자 등으로 나눠서 치러진다. 일반 수험생은 시험장에 들어갈 때 발열 검사를 받는다. 이상이 없으면 일반 시험장에서 수능을 볼 수 있다. 37.5도 이상의 발열 증상이 있거나,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별도의 시험실에서 수능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병원이나 생활치료 시설에서 별도의 감독관 보호 아래 수능을 볼 수 있다. 서혜령 인턴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