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해 신암마을, 도로에 낀 ‘소음 섬’ 될라

중앙고속도로 굉음 피해 심한데 마을 인근 국지도까지 확장 공사

  •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  |   입력 : 2020-12-01 20:18:11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도로 완공 땐 소음 더욱 커질 것”
- 주민, 이주 요구… 道 외면에 반발

마을 동쪽에 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10여 년 만에 이번엔 마을 서쪽에 4차선 도로가 건설 중이어서 해당 마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마을이 도로에 둘러싸인 ‘섬’이 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1일 조팔도 김해시의원과 경남 김해시 대동면 신암마을 주민에 따르면 경남도가 이 마을 서쪽으로 왕복 2차로의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69호선)를 왕복 4차로로 확장 중이다. 2350억 원을 들여 2024년 완공 예정으로 현재 공정은 27%다. 문제는 낙동강과 인접한 마을 동쪽에 중앙고속도로(대구~부산)가 지나간다는 것이다.

4년 후 이 마을은 24시간 소음을 일으키는 고속도로와 국지도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낀 ‘섬’이 되는 셈이다. 두 도로의 간격이 좁은 곳은 130m에 불과하다. 주민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진정서를 국회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에 냈지만 묵살당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성도경(85) 마을운영위원장은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상상을 초월해 주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인들이 밤잠을 설치기 일쑤”라며 “기존 국지도는 도로 선형이 좋지 않아 차량 속도가 느리지만 새 도로는 직선에다 넓어 훨씬 소음이 커질 것”이라며 호소했다.

실제 마을회관 옥상에 올라가자 100m가량 떨어진 고속도로에서 ‘굉음’이 들려왔다. 고속도로 방음벽은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걸로 보였다. 도로가 경사진 마을 아래쪽에 있어 지붕 형태의 방음벽이 필요하지만 도로 좌우에 입식 형태로만 설치돼 있다. 소음이 마을로 그대로 전달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조팔도 시의원은 “마을 주민 대다수가 70대 이상이고 장애인도 많지만 수가 적어 주민 의사가 무시됐다”며 “지금이라도 주민 이주 등 고통을 덜어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남도 관계자는 “현재로선 이주나 보상은 어렵다. 그 대신 버스 승강장을 주민이 요구한 곳으로 옮기고 방음벽을 설치해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노인들이 사는 곳이라고 광역 행정기관이 무시한다”며 “내년 중 마을 주변에서 공사하면 인간 띠를 만들어 싸울 것”이라고 밝혀 갈등이 심해질 전망이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4. 4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5. 5“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6. 6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7. 7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8. 8“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9. 9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10. 10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7. 7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8. 8[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9. 9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0. 10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4. 4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5. 5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6. 6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7. 7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8. 8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3. 3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4. 4“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7. 7“대화 거부한 건 대주주…당당하면 왜 국회서 소명 안 했나”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30일
  9. 9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10. 10검증 체계 없는 유가보조금…줄줄 샌다
  1. 1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2. 2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