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 완공 땐 소음 더욱 커질 것”
- 주민, 이주 요구… 道 외면에 반발
마을 동쪽에 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10여 년 만에 이번엔 마을 서쪽에 4차선 도로가 건설 중이어서 해당 마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마을이 도로에 둘러싸인 ‘섬’이 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1일 조팔도 김해시의원과 경남 김해시 대동면 신암마을 주민에 따르면 경남도가 이 마을 서쪽으로 왕복 2차로의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69호선)를 왕복 4차로로 확장 중이다. 2350억 원을 들여 2024년 완공 예정으로 현재 공정은 27%다. 문제는 낙동강과 인접한 마을 동쪽에 중앙고속도로(대구~부산)가 지나간다는 것이다.
4년 후 이 마을은 24시간 소음을 일으키는 고속도로와 국지도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낀 ‘섬’이 되는 셈이다. 두 도로의 간격이 좁은 곳은 130m에 불과하다. 주민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진정서를 국회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에 냈지만 묵살당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성도경(85) 마을운영위원장은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상상을 초월해 주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인들이 밤잠을 설치기 일쑤”라며 “기존 국지도는 도로 선형이 좋지 않아 차량 속도가 느리지만 새 도로는 직선에다 넓어 훨씬 소음이 커질 것”이라며 호소했다.
실제 마을회관 옥상에 올라가자 100m가량 떨어진 고속도로에서 ‘굉음’이 들려왔다. 고속도로 방음벽은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걸로 보였다. 도로가 경사진 마을 아래쪽에 있어 지붕 형태의 방음벽이 필요하지만 도로 좌우에 입식 형태로만 설치돼 있다. 소음이 마을로 그대로 전달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조팔도 시의원은 “마을 주민 대다수가 70대 이상이고 장애인도 많지만 수가 적어 주민 의사가 무시됐다”며 “지금이라도 주민 이주 등 고통을 덜어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남도 관계자는 “현재로선 이주나 보상은 어렵다. 그 대신 버스 승강장을 주민이 요구한 곳으로 옮기고 방음벽을 설치해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노인들이 사는 곳이라고 광역 행정기관이 무시한다”며 “내년 중 마을 주변에서 공사하면 인간 띠를 만들어 싸울 것”이라고 밝혀 갈등이 심해질 전망이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