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생태계 회복세에 악영향
- 구, 단속 근거 없다며 ‘뒷짐’만
부산지역 지자체 가운데 전체 면적이 가장 넓은 강서구의 허술한 관리를 틈타 영업을 이어가는 무허가 식당 문제가 고착화하고 있다. 낙동강변 식당의 오·폐수 방류와 불법 쓰레기 소각 행태는 최근 연어가 돌아오는 등 회복세를 보이는 기수 생태계 환경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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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강서구 맥도강 일대에서 불법 영업 중인 무허가 식당. 김성효 전문기자 |
1일 강서구 대저동 맥도강변에는 간판도 없이 가게를 운영하는 건축물이 5곳 이상 있었다. 담당 구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식당에서는 설거지를 한 생활오수를 강에 쏟아내거나 쌓아둔 쓰레기를 불태우는 등의 불법 행위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었다.
구의 집계 결과 올해 기준 총면적이 약 180㎢에 달하는 강서구는 1955곳의 무허가 건축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가 올해 이들에게 부과한 이행강제금은 35억8300만 원에 달한다. 무허가 건축물 수와 이행강제금 모두 지역 16개 구·군 중 가장 많다.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히는 낙동강변 일대 무허가 식당은 주로 낚시꾼이나 인근 공사현장 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영업한다. 매일 점심시간 전후에만 영업하고 일요일은 장사를 하지 않는데, 입소문을 듣고 가게를 찾는 손님이 많아 늘 붐빈다.
환경 오염과 함께 음식물 위생, 건축물 안전 등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하지만 구는 낙동강변 일대 무허가 식당이 몇 군데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단속도 하지 않는다.
낙동강기수생태복원협의회 최대현 사무처장은 “최근 낙동강에 30년 만에 연어가 회귀하는 등 생태계 복원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라며 “이들 식당은 맥도강과 평강천 부근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해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구 관계자는 “면적이 넓고 단속 인력이 모자라는 데다 환경 오염, 식품 위생 등과 관련해 단속할 근거 자체가 없다”며 “식당으로서는 생계가 걸린 문제라서 철거하게 되면 극심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