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초 1일 3식 급식 계획됐지만
- 지역민 반대로 2식으로 축소
- 봉사단체는 취지 변질에 맞대응
- 급식 보이콧 여부 내달 결정
내년 3월 노숙인을 위한 시설인 부산 동구 ‘부산희망드림센터(이하 센터)’의 무료급식 사업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무료급식 봉사단체들은 센터가 애초 취지대로 운영될 가능성이 낮다며 ‘급식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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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3월 개소 예정인 부산 동구 부산희망드림센터. 김종진 기자 |
부산무료급식협의회는 다음 달 4일 총회를 열어 센터 운영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고 25일 밝혔다.
총 13곳의 급식봉사단체로 이뤄진 협의회는 내년 3월 개소하는 센터의 노숙인 무료급식 운영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근 주민의 반발로 무료급식 횟수가 줄어든 데다 센터 내에 주민편의시설이 대거 설치되는 등 노숙인 쉼터로서의 역할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날 총회에서 급식 봉사 참여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애초 시는 1일 3식 급식을 원칙으로 삼았다. 협의회는 센터가 개소하면 기존 부산진역 야외 급식소는 폐쇄하고 기타 실외 활동도 모두 중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9월 열린 주민대표와 봉사단체 관계자 회의에서 ‘1일 2끼’로 방침이 변경됐다. 주민대표 측이 ‘1일 1끼’를 요구하며 이견을 보이자 결국 1일 2식으로 절충했다. 주민대표 측의 주장은 센터에서 1일 3식 급식을 하면 노숙인들이 몰려들어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에 급식 횟수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 요구로 탁구장과 헬스장 같은 주민편의시설이 대거 설치돼 센터의 본질이 훼손된 점도 봉사단체들을 자극했다. 복권기금 20억 원과 부산시 예산 30여억 원이 투입되는 센터는 처음부터 노숙인 전용시설로 예정됐다. 지상 3층 규모로, 1층은 무료급식소, 2층 휴게실, 3층 4곳의 노숙인 전용 프로그램실로 구성됐다. 하지만 노숙인 휴게실은 탁구장으로 변경됐고, 프로그램실은 2곳으로 축소돼 나머지 2곳에는 헬스장이 설치되는 등 애초 설립 목적이 상당 부분 변경됐다.
천주교 부산교구 산하 봉사단체인 신빈회의 이철우 회장은 “노숙인 시설이라는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운영되면 노숙인의 이용률은 떨어지게 된다. 1년도 안돼 아무도 찾지 않게 될 것”이라며 무료급식 참여에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강형식 협의회장도 “주민과 노숙인 모두가 꺼리는 시설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주민대표로 나섰던 동구의회 김선경(국민의힘) 의원은 “1일 3식 급식을 하면 노숙인이 센터 인근 거리에 상주하게 돼 주민 입장에선 우려스럽다”며 “센터로 인해 주민이 불편함을 겪는 부분이 있으니, 이를 보상할 편의시설 설치를 시에서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센터의 기능 변경에 대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무료급식이나 상담실 등 사업의 본질적 기능은 모두 들어 있어 애초 목적은 달성됐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