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주민 반발에 노숙인센터 급식 차질 우려

내년 3월 문 여는 부산 동구 시설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0-11-25 22:11:26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애초 1일 3식 급식 계획됐지만
- 지역민 반대로 2식으로 축소
- 봉사단체는 취지 변질에 맞대응
- 급식 보이콧 여부 내달 결정

내년 3월 노숙인을 위한 시설인 부산 동구 ‘부산희망드림센터(이하 센터)’의 무료급식 사업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무료급식 봉사단체들은 센터가 애초 취지대로 운영될 가능성이 낮다며 ‘급식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년 3월 개소 예정인 부산 동구 부산희망드림센터. 김종진 기자
부산무료급식협의회는 다음 달 4일 총회를 열어 센터 운영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고 25일 밝혔다.

총 13곳의 급식봉사단체로 이뤄진 협의회는 내년 3월 개소하는 센터의 노숙인 무료급식 운영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근 주민의 반발로 무료급식 횟수가 줄어든 데다 센터 내에 주민편의시설이 대거 설치되는 등 노숙인 쉼터로서의 역할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날 총회에서 급식 봉사 참여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애초 시는 1일 3식 급식을 원칙으로 삼았다. 협의회는 센터가 개소하면 기존 부산진역 야외 급식소는 폐쇄하고 기타 실외 활동도 모두 중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9월 열린 주민대표와 봉사단체 관계자 회의에서 ‘1일 2끼’로 방침이 변경됐다. 주민대표 측이 ‘1일 1끼’를 요구하며 이견을 보이자 결국 1일 2식으로 절충했다. 주민대표 측의 주장은 센터에서 1일 3식 급식을 하면 노숙인들이 몰려들어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에 급식 횟수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 요구로 탁구장과 헬스장 같은 주민편의시설이 대거 설치돼 센터의 본질이 훼손된 점도 봉사단체들을 자극했다. 복권기금 20억 원과 부산시 예산 30여억 원이 투입되는 센터는 처음부터 노숙인 전용시설로 예정됐다. 지상 3층 규모로, 1층은 무료급식소, 2층 휴게실, 3층 4곳의 노숙인 전용 프로그램실로 구성됐다. 하지만 노숙인 휴게실은 탁구장으로 변경됐고, 프로그램실은 2곳으로 축소돼 나머지 2곳에는 헬스장이 설치되는 등 애초 설립 목적이 상당 부분 변경됐다.

천주교 부산교구 산하 봉사단체인 신빈회의 이철우 회장은 “노숙인 시설이라는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운영되면 노숙인의 이용률은 떨어지게 된다. 1년도 안돼 아무도 찾지 않게 될 것”이라며 무료급식 참여에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강형식 협의회장도 “주민과 노숙인 모두가 꺼리는 시설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주민대표로 나섰던 동구의회 김선경(국민의힘) 의원은 “1일 3식 급식을 하면 노숙인이 센터 인근 거리에 상주하게 돼 주민 입장에선 우려스럽다”며 “센터로 인해 주민이 불편함을 겪는 부분이 있으니, 이를 보상할 편의시설 설치를 시에서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센터의 기능 변경에 대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무료급식이나 상담실 등 사업의 본질적 기능은 모두 들어 있어 애초 목적은 달성됐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8. 8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9. 9[사설] 신세계타운, 센텀시티의 새 도약과 부산의 미래 이끌길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2. 2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3. 3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4. 4‘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5. 5“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6. 6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7. 7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8. 8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9. 9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10. 10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6. 6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7. 7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8. 8조선 빅3 공동납품망 완성…부산 기자재 플랫폼 안착(종합)
  9. 9롯백 편집숍 ‘시시호시’ 부산 감성 입었다
  10. 10캐릭터로 동심 공략하고, 어른 향수도 자극하고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6. 6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7. 7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8. 8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9. 9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10. 10“부산형 상병수당, 고령노동자도 줘야”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3. 3“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