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계 “통제 불가능해” 회의적
연말연시 이어질 해변 축제를 놓고 관할 기초자치단체가 딜레마에 빠졌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5일 연속 300명을 넘기는 등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될 조짐이 보여서다. 방역 등을 고려할 때 행사 취소와 연기 등 조처가 맞지만 지난여름 해수욕장 조기폐장에 따른 매출 급감 등 직격탄을 맞은 상인의 상실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어 조심스럽게 행사를 진행해야 할 처지다.
23일 부산 사하구와 해운대구에 따르면 이번 주말부터 내년 2월까지 다대포해수욕장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빛 축제’가 계획돼 있다. 수영구는 다음 달 31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2021년 카운트다운’ 행사를 준비 중이다.
당장 이들 지자체는 방역수칙을 준수해 예정된 행사는 진행하려 한다. 다만 행사 비용과 규모를 예년보다 대폭 축소했다. 지자체 한 행사 담당자는 “당장 며칠 뒤 축제 개막이지만, 정부가 행사 취소 지침을 내리면 또 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숨 쉬었다.
지자체가 소규모지만 행사를 강행하는 이유는 해변 상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해서다.
실제 송도상인회 김실근 회장은 “조기 폐장으로 여름 장사도 망쳤는데, 겨울까지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지자체에 행사를 예정대로 열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구남로 상가번영회 장영국 회장도 “지난해 성수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손님이 없다”면서 “이번 겨울 빛 축제가 우리에게 마지막 희망이다”고 토로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지난 8월 2차 대유행 때부터 이번 행사를 열지 말지 고민했다. 가을이 되면서 상황이 나아져 고심 끝에 개최하기로 결정했지만 또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심각해져 딜레마다. 구남로 광장에 울타리를 치고 인원을 통제해 무사히 행사를 끝내겠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 동아대 한성호(가정의학과) 교수는 “축제기간 방역 수칙을 지키더라도 행사장 이외 동선은 통제하지 못하지 않느냐”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한다.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5종의 영업이 중단되고 노래방은 밤 9시 이후 영업할 수 없으며 일반 음식점은 9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