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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105> 울산 솔마루길 1·2구간

수북이 쌓인 솔잎 밟으면 추억 바스락 … 고개 들면 선암호수 장관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20-11-15 19:20:42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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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암동~두왕동~옥동 7.6㎞
- 1구간 신선정 거쳐 솔마루다리
- 2구간 현충탑 지나 하늘길 코스

- 울창한 소나무숲 자연그늘 효과
- 경사 완만해 남녀노소 부담 없어
- 곳곳 구급약품 상자 비치돼 안심

솔마루길은 울산 남구가 조성한 도심의 명품 산책로다. 솔마루길은 ‘소나무가 울창한 산등성이를 연결하는 등산(산책)로’라는 의미다. 당연히 솔마루길의 상징은 소나무다. 총 4개 구간 60리길(24㎞) 모두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라 따가운 햇볕을 꺼리는 이라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다. 또 구간별로 다채로운 경관을 보여줘 어느 곳을 선택해도 지루하지 않다.
   
울산대공원 내부의 숲을 지나는 솔마루길 2구간. 울산 남구가 조성한 솔마루길 1·2구간은 정부 추천 걷기 여행길에 선정됐을 정도로 인기 있는 도심 명품 산책로다.
솔마루길은 울산시가 ‘울산 어울길 7구간’, 문화체육관광부가 ‘해파랑길 6구간’으로 지정한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각기 달리 부르는 것은 기관마다 부여한 걷는 길 명칭과의 연속성 때문이다. 일반인에게 헷갈릴 수도 있겠지만 여러 기관이 이 길을 포함한 걷기 코스를 개설할 만큼 매력적이라는 의미이다. 이번에는 솔마루길 4개 구간 가운데 ‘명품 중의 명품’으로 일컬어지는 1·2구간을 소개한다.

■정부가 추천한 대표적 명품 길

   
울산 솔마루길 1·2구간은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3월 추천 걷기 여행길’로 선정됐다. 솔마루길 전체 구간 중 1·2구간은 7.6㎞로 남구 선암동~두왕동~옥동으로 연결된다. 어른 기준으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 구간은 산과 호수, 산과 공원, 산과 산이 연결된 마성의 매력을 지닌 자연 친화적 소나무 숲길이다.

1구간(2.4㎞)은 선암호수공원에서 출발해 신선정을 거쳐 솔마루다리까지 이어진다. 2구간(5.2㎞)은 솔마루다리~울산대공원 현충탑 입구~옥동 솔마루하늘길이다. 이 두 구간 가운데서도 2구간이 더욱 인기가 높다.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은 데다 걷기가 편하고, 시설이 잘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2구간 끝 지점인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 앞 솔마루하늘길(다리)에서 출발해 거꾸로 거슬러 가는 사람이 많다. 이번 솔마루길 걷기도 이런 흐름을 따랐다.

3구간 출발지점이자 2구간 종착점인 솔마루하늘길에서 울산대공원 현충탑 입구까지 울산대공원 속 산 능선을 따라 걷는 2.4㎞ 구간은 그야말로 울산시민의 ‘최애’ 코스다. 오솔길이라 부르기에는 다소 넓고 완만한 경사길이 반복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가벼운 차림으로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수령이 30~100년은 됐을 법한 곰솔과 적송이 내뿜는 향은 도심 생활에 찌들고 상처받은 머릿속을 달래준다. 특히 이맘때 길에 수북이 쌓인 솔잎을 밟을 때마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쿠션감은 이곳이 도심 한복판이란 사실을 잊게 한다. 길 양쪽으로 돌고래 형상의 가로등이 설치돼 있어 야간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구간 곳곳에는 시소방본부가 위치 표시와 함께 구급약품 상자를 비치해 놓아 안심하고 걷을 수 있다.

이 구간은 속된 표현으로 ‘새고 싶은 길’도 많다. 울산대공원을 비껴가다 가로지르기도 하는 이 구간은 중간에 발걸음을 이끄는 볼거리가 많다. 또 걷다 지치면 빠질 수 있는 곳도 여러 군데 있다. 1㎞쯤 가면 대공원 정문이나 남문으로 빠지는 길과 연결된다. 이어 0.5㎞가량 더 가면 파크골프장이, 다시 그 정도 가면 문수국제양궁장 가는 갈림길을 지나 2구간과 1구간 분기점인 솔마루다리가 나타난다.

■봉우리와 호수 모두 만끽하는 1구간

   
솔마루길 1구간 출발지인 선암호수공원.
솔마루길 1구간은 지나온 2구간에 비해서는 짧지만 난도가 높다. 이 구간은 꽤 가파른 경사가 여러 곳에서 반복되고, 길 너비도 1구간보다 좁다. 따라서 이 구간을 걷기 위해선 산행에 준하는 준비나 마음가짐을 하는 것이 좋다. 솔마루다리는 공업탑로터리~온산석유화학공단으로 가는 두왕로를 가로지르는 보행자 전용 구름다리다. 이 다리를 넘으면 울산해양경찰서가 보이고 횡단보도를 건너면 1구간으로 진입하는 가파른 목재 덱 계단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어 완만하다가 가파르기를 지루하게 반복하는길을 1.75㎞ 가면 갑자기 눈앞에 솟은 봉우리를 만나게 된다. 울산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신선봉이다. 정상에 ‘신선정’이란 대형 정자가 있는데 지금은 재건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신선봉을 지나면 급경사 내리막길과 만난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10분 정도 발걸음을 옮기면 언제 산이었느냐는 듯 눈앞에 커다란 선암호수가 펼쳐진 장관을 보면서 솔마루길 1·2구간 걷기를 마친다.

■솔마루길 1·2구간 가려면

부산에서 가려면 7번 국도나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문수월드컵축구경기장 사거리 대각선 쪽에 있는 울산과학관(옥동)이나 바로 옆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을 찾는다. 이곳에 주차한 뒤 환경연구원 진입로로 걸어 나오면 솔마루길 2·3구간 경계지점인 솔마루하늘다리(길)와 그곳으로 올라가는 작은 길이 보인다. 시외버스로 가면 축구경기장이나 옥동 법원 입구에서 내린 뒤 15~20분을 걸어야 한다.

방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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