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운전자 정책 인지도 95%
- 전국 평균 68%보다 크게 상회

부산시내 도로의 최고속도를 시속 60㎞에서 50㎞로 낮추는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인명사고 감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행 기간 차량 평균속도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11월 11일 보행자의날을 맞아 전국 최초로 ‘부산 안전속도 5030’ 정책을 선포한 지 1년 만에 사고 발생률과 교통사고 사망자가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차량 최고속도를 시내 주요도로 50㎞, 이면도로 30㎞로 제한하는 게 이 정책의 골자다. 경찰은 계도기간을 거쳐 지난 5월부터 시행했다.

그 결과 올해 5~10월 부산에서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59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보행 사망자 수는 34명에서 21명으로 38.2%, 중상자 수는 2083명에서 1693명으로 18.6% 감소했다. 이는 최고속도를 줄여 보행자 안전성을 높이는 ‘안전속도 5030’ 정책 취지가 입증된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 정책에 대한 시민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본격 시행 이후 과속으로 인한 단속 건수도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계도기간이었던 6개월간 시속 61㎞ 넘는 속도로 달리다 단속된 건수는 과속 카메라 대당(총 226대) 6.8건 수준이었다. 본격 시행 이후 단속 건수는 1.6건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 7월 한국교통안전공단 설문에서도 이 정책에 대한 인지도는 전국 68.1%였지만, 부산 운전자의 경우 95.8%가 인지하고 있다고 답해 타 지역 대비 인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내 차량이 정체되는 등 정책 부작용은 미미했다고 경찰은 강조했다. 경찰이 시 교통정보서비스센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산중심 도로인 중앙대로의 평균속도는 정책 시행 전 시속 28.2㎞에서 시행 후 27.8㎞로 소폭 줄었다. 평일의 경우 시속 26.6㎞에서 25.9㎞로, 휴일 30.1㎞에서 29.7㎞로 감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행자 보호 중심의 교통문화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기획: 부산광역시, 부산지방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