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축산물판매장 상가세입자들의 김해시청 앞 점거농성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들 세입자와 합세한 전국철거민연합회는 5일 전국 연합회원들까지 가세한 집회를 가져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자 김해시도 현 사태를 알리기 위한 대 시민 호소문을 내는 등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김상진 김해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5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축산물판매장 세입자들의 불법 집회가 길어지면서 공직자는 물론 민원인의 피로감이 쌓여가고 있다”며 “청사는 시민들이 민원처리를 하려 오는 공공장소인데 1년 여간 시청이 유린당하고 있는 사실에 어처구니가 없다”며 대 시민 호소문을 낭독했다.

　축산물판매장 상가세입자는 부경양돈농협 산하 어방동 김해축산물공판장에서 일하던 8명의 세입자다. 이들은 지난해 5월 농협측과 계약이 만료돼 영업을 할 수 없게되자 지난해 10월부터 생존권 요구를 하며 시청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농협은 인근 주촌면에 축산물유통공판장을 새로 건립하면서 오래된 어방동 판매장의 문을 닫았다.

　김 소장은 “세입자들은 지난 8월부터 시청 밖의 집회장소를 벗어나 시청 본관까지 점거하는가 하면 오염물이 묻은 옷을 입고 시청내에서 농성을 벌이는 청사 업무를 방해했다”며 “지금까지 집회장소 위반, 모욕 등의 혐의로 10여 건을 경찰에 고소 고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청 공무원노조도 지난달 27일 조합원 16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불법시위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러는 사이 전국철거민연합회는 이날 오 후 서울, 부산,대구지부소속 회원 70여 명이 시청앞에서 집회를 갖고 시청에서 출발해 시가자 2.2㎞를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철거민연합회 관계자는 “농협 측이 이전 사업을 추진하면서 별다른 생존권 보장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고 단지 계약이 만료됐다는 이유로 퇴거명령을 내렸다”며 “퇴거 상인들을 위해 지금이라도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들이 5일 오후 김해시청 앞에서 김해축산물판매장 상가세입자에 대한 생존권 보장 요구를 하며 집회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