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개통해 동서부산을 잇는 핵심 도로망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윤산터널에서 개통 이래 매달 1건 넘는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집계를 보면 지난 4월 22일 개통한 윤산터널 정관에서 화명 방면 터널 내부에서 지난달까지 모두 6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첫 사고는 지난 6월 3일 퇴근시간에 발생했다.

터널을 달리던 경차가 앞서가던 SUV 차량을 들이받았고, 충격 여파로 들이받힌 차량이 다시 선행차량을 추돌한 끝에 차량 5대간 4중 추돌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4명이 다쳤고 퇴근시간 30분 넘게 극심한 정체가 일었다.

이후 발생한 나머지 5건의 사고 양상도 모두 비슷하다.

평일 퇴근시간 또는 주말에 일어나 어김없이 다중추돌 사고로 이어졌고, 차량 흐름이 복잡한 시간이어서 사고로 인한 정체 여파가 더욱 컸다.

6건 모두 운전자의 전방주시 태만 탓에 일어났다.

정관과 화명을 잇는 산성터널에 포함된 ‘접속도로’ 개념인 윤산터널은 개통 이전부터 해당 구간 차량 통행 시간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 개통 이후 정체가 없을 때는 정관과 화명 사이를 15분이면 주파할 수 있어 산성터널의 하루평균 통행 차량은 3만500대로 40%가량 급증했다.

출퇴근 시간 및 주말 사고 현장 일대를 실사한 경찰은 교통량 증가에 따라 터널 내부에 차량이 서행하고, 운전 중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운전자가 앞선 차량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사고를 일으키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윤산터널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과 협의해 정관~화명 방면 윤산터널 진입 전 약 300ｍ 지점에 설치된 전광판(VMS)을 통해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빈번한 추돌사고 주의’ 등 문구를 송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에만 일주일 사이에 두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개선 조짐이 없어 관련기관 회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부산시설공단에서는 내년 3월 국비 3억을 들여 터널 내부에 음향사고 감지시스템(AADS)을 설치, 터널 안팎 운전자가 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공단 관계자는 “이외에도 황령터널처럼 감속, 휴대전화 사용금지 등을 안내하는 지능형 방송시스템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윤산터널 개통 후 사고 교통사고 발생 현황(※자료 : 부산경찰청)

일자 / 요일 / 시간 / 사고 규모

6월 3일 / 수 / 오후 7시 / 4중 추돌

8월 14일 / 금 / 오후 6시 / 2중 추돌

8월 29일 / 토 / 오전 10시 / 3중 추돌

9월 27일 / 일 / 오후 2시 / 4중 추돌

10월 24일 / 토 / 오후 2시 / 3중 추돌

10월 30일 / 금 / 오전 10시 / 3중 추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