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구 암남동 신익별장 아파트 앞
- 화단에 막혀 차량 확인도 어려워
- 철거 민원에도 구청 측 “어렵다”
- 연제구 경동본사 앞 車·사람 교행
부산지역 일부 구청이 주민 안전을 외면한 탁상행정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서구는 횡단보도를 가로막아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은 화단을 그대로 두고, 연제구는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 인도를 설치하지 않아 주민 불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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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부산 서구 암남동 신익별장 아파트 입구 화단에 횡단보도가 가로막힌 가운데 도로에 버스가 지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달 연제구 연산동 경동본사 사거리에 인도가 없어 주민들이 차로로 유모차를 밀고 가는 모습. 서정빈 이지원 기자 |
3일 서구 암남동 신익별장 아파트 입구. 아파트에서 내려와 맞은편 버스정류소로 가기 위해 길을 건너려는데 황당하게도 횡단보도로 가는 길을 화단이 막아 섰다. 인도와 화단은 차도보다 약 1m 높은 상태로, 횡단보도로 가려면 화단을 둘러 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화단을 둘러 횡단보도 앞으로 가니 바로 코앞 왕복 2차선 내리막길을 차가 씽씽 내달린다. 뒤로 조금 물러나니 높은 화단 탓에 왼쪽에서 오는 차를 확인하기 어렵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셈이다.
최근 이곳에서 큰 사고도 있었다. 지난 9월 15일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A(16) 양이 아파트 입구에서 길을 건너려다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화물차와 부딪혀 골반과 쇄골, 얼굴 골절 등 전치 12주의 중상을 당해 현재 치료 중이다.
해결 방법은 화단을 철거하는 일이다. 횡단보도를 옮기는 방법도 있지만 송도교차로에서 아파트 쪽으로 올라오는 길이 급커브라 차가 보행자를 발견하기 힘들 수도 있다. A 양 부모를 비롯해 주민들도 이를 알고 서구에 화단 철거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서구 관계자는 “화단은 횡단보도 설치 이전에 조성돼 철거가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양 부모는 “거절 이유가 황당하다. 주민 안전보다 화단이 먼저라는 말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최근 신규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연제구 연산동 주민도 불안함을 감추지 못한다. 물만골로 올라가는 황령산로와 연수로 120번길이 교차하는 경동본사 사거리에 인도가 없는 탓이다. 이곳은 원래 사람과 차가 함께 다니는 교행 도로였는데,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왕복 3차로로 늘었다. 그러나 인도는 만들어 지지 않아 보행자 위험이 커졌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인도가 없는 탓에 하굣길 학생이 차도로 밀려 나오는 상태였다. 30대 여성이 차도에서 유모차를 미는 등 아찔한 상황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곳 약 200m 거리에는 양동초등학교가 있어 등하교 시 교통사고 우려도 높아 보였다.
그러나 관할 구청은 사유지라는 이유로 인도 건설에 난색을 표했다. 연제구 관계자는 “경동 사옥 쪽은 모두 경동 소유의 사유지라서 인도를 설치할 수 없다. 인도를 만들려면 경동 측에 사유지를 할애해 달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