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자료실·열람실 분리 없고
- 독창적 디자인의 테이블·의자
- 아이들 놀면서 책 접할 수 있게
- 어린이실에는 온돌바닥 설치
- 11만 권 중엔 부산 특화자료도
- 오늘 개관식 뒤 시민에 개방
‘카페야 도서관이야’. 4일 개관하는 부산 사상구 덕포동 ‘부산도서관’의 2층 메인 도서자료실 ‘책마루’에 들어서면서 받은 느낌이다. 부산도서관은 부산 최초의 시 직영 도서관으로, 동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한 서부산의 대표 복합문화공간 및 지식 허브가 되리라는 기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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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개관하는 부산 사상구 부산도서관의 2, 3층 메인 도서자료실을 연결하는 ‘계단서가’. 김성효 전문기자 |
하루 먼저 둘러본 부산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도서자료실과 열람실을 분리하지 않은 점이다. 자료실 곳곳에는 다양한 모양의 테이블과 의자, 소파가 놓여있다. 테이블과 의자의 디자인은 공공도서관이라는 단어가 연상시키는 고정관념을 깬다. 세련된 베이지 색상의 묵직한 원목 테이블 위엔 부드러운 천으로 둘러싸인 스탠드가 은은한 조명을 뿜어낸다. 바다의 물결을 닮은 굽이치는 긴 소파, 유리창을 마주보고 앉아 홀로 책의 세계로 빠질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있다. 테이블엔 조명의 강도를 조절하는 다이얼과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 무선 휴대전화 충전기까지 비치돼 있다. 기성품을 구입하지 않고 부산도서관의 콘셉트에 맞게 책장과 테이블, 의자를 디자인해 제작했기에 특유의 따뜻하고 세련된 내부가 완성됐다. 커피는 마실 수 없지만 ‘북카페’라는 말이 어울리는 공간이다.
‘개방성’은 부산도서관의 또 다른 강점이다. 메인 자료실은 2, 3층에 걸쳐 있는데 2개 층이 내부 계단으로 연결돼 있다. 연결 계단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좌석으로 기능한다. 높은 층고의 벽면은 서울 코엑스의 별마당도서관처럼 책으로 장식됐다. 실용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마감재로 유리를 많이 활용해 공간과 공간을 시각적으로 잇고, 자연채광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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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어린이 전용 도서관 ‘꿈뜨락어린이실’. |
어린이실(꿈뜨락)은 1층에 있는데 메인 자료실과 꽤 거리가 있어 아이들이 자유분방하게 놀면서 책을 접할 수 있게 배려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코끼리 의자에 앉아서 책을 봐도 되고, 따뜻한 온돌바닥에 누워서 그림책에 빠져도 된다. 부산도서관 어린이실에서 공공도서관을 처음 접한 어린이라면 도서관이 평생 친구같이 느껴질 것 같다.
부산도서관이 소장한 11만1969권의 도서와 전자책 중 부산 관련 문학 예술 역사 책만 수집해 비치한 ‘부산애(愛)뜰’ 자료실도 있다. 3층 자료실 한쪽 벽면에는 세계의 유명 아트북을 전시한 예술도서코너가 마련됐다. 잠시 머리를 식히고 싶다면 4층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사 들고 옥상정원으로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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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책장에 세계고전 등 전집류가 비치된 ‘지혜의 바다’ 자료실. |
개관식은 4일 오후 2시부터 3시20분까지 열리고, 오후 4시부터는 시민에게 개방된다. 개관을 기념해 6일 오후 3시 유홍준 작가가 ‘답사기의 어제 오늘 내일’, 7일 같은 시간에 강민구 웹툰작가가 ‘웹툰이라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웹툰작가’를 주제로 특강을 펼친다.
부산도서관은 매주 월요일에 휴관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단축 운영한다. 정상화 되면 자료실(책누리터 책마루 등)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어린이실은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정상화 돼도 주말에는 모든 시설이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한다. 도서관 좌석 규모는 1200석이지만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자 당분간은 동시에 500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도서 대출은 한 사람당 최대 5권까지 15일간 가능하다. 회의실과 극장, 전시실도 사용승인을 받으면 대관할 수 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