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9건→19건 82% 감소
- 내년 제한속도 하향돼 더욱 줄 듯

경남 김해시가 교통사고 다발 지역을 상대로 시설 개선을 집중적으로 벌인 결과 최근 교통사고가 획기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계기로 시가 지역 내 교통사고 개선 대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관심이 높아진다.

김해시는 지난해부터 전하교 교차로, 경원교 사거리, 유토피아 사거리, 봉황교 사거리 등 지역 내 교통사고 다발 지역 4곳(지도)을 대상으로 시설 개선에 나선 결과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지난해보다 80% 이상 줄었다고 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들 지역 교통사고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경원교 사거리 26건, 유토피아 사거리 27건, 봉황교 사거리 27건, 전하교 교차로 29건 등 모두 109건에 달했다.

하지만 관련 시설 개선에 나선 결과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교통사고는 4곳을 합쳐 고작 19건에 불과하다. 무려 82.56%나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유토피아 사거리는 같은 기간 단 한 건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이처럼 획기적으로 교통사고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부터 한국도로교통공단 지원 사업으로 확보한 국비와 자체 사업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시설을 개선했기 때문으로 시는 분석한다. 시는 교통사고 다발 지역에 전방 신호등, 안전표지판을 설치한 것과 함께 음향신호기, 건널목 유도 차선 등 시설 개선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본다.

시는 앞으로 이들 교통사고 다발 지역의 사고가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 차량 최고 속도 제한 조치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경원교, 봉황교, 전하교 교차로가 포함된 김해대로는 앞으로 최고속도가 시속 70㎞에서 60㎞로 10㎞ 하향 조정된다. 유토피아 사거리도 종전 시속 60㎞에서 50㎞로 제한할 예정이어서 이 같은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와 함께 도심 외의 읍·면 지역도 사고 발생 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대형 화물차의 속도 준수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경찰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 김치성 도로과장은 “앞으로 시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경찰서와 지자체가 운용하는 교통사고 관련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시내 전역의 교통사고 다발 지점을 찾아내 시설 개선 사업을 강화해 나가면 전체 교통사고 발생 건수를 줄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