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원서 어르신 모여 시간 보내"
- 확진자 다녀간 모델하우스와
- 셔틀버스 접촉자 파악 비상
- 요양병원 등 관련자 전원 음성
- 부울경 신규 0명… 전국 110명
북구 만덕동이 부산지역 최대 코로나19 집단감염지의 오명을 안았다. 지난 13, 14일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에서 5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앞서 그린코아목욕탕과 식당 등에서도 산발적인 소규모 감염이 이어진 탓이다. 보건당국은 만덕동의 지역 특성 때문에 감염병이 급속도로 확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주민편의시설도 많아 확산이 쉽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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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인근 공원이 텅 비어 있다. 임동우 기자 |
■사랑방 역할 한 소공원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지난 14일까지 만덕동 발생 환자로 분류된 이는 23명이다. 지난 13, 14일 해뜨락요양병원에서 나온 53명의 확진자를 더하면 모두 76명의 확진자가 만덕동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북구보건소 집계 결과 관련자까지 포함하면 만덕동발 확진자가 14일 기준 85명으로까지 치솟는다.
이러한 확진자 급증은 만덕동의 특성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만덕2동에는 300세대 이상의 아파트 단지가 3곳, 소규모 공원만 9곳 있다. 보건당국은 공원에 설치된 정자가 ‘야외 경로당’ 역할을 하면서 장노년층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초창기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도 문제라고 본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만덕동 관련 확진자가 접촉자를 ‘김 씨’ ‘이 씨’ 등으로 지칭하는 경우가 있어 특정할 수 없는 사례가 많다”며 “정자에 선풍기가 달린 곳이 많아 어르신이 모이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도 집단감염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는 만덕동을 방역강화구역으로 지정하고, 만덕동 전체 18개 공원(소공원 포함)을 모두 폐쇄한 상태다.
■모델하우스·셔틀버스 비상
부산시는 ‘지난 9일 오전 10시39분부터 11시51분까지 레이카운티 모델하우스(해운대구 우동 1522번지)를 방문한 사람은 인근 보건소에서 상담받으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확진자 1명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시는 이 확진자의 접촉자를 추적 중이지만, 당시 모델하우스 방문자의 연락처가 제대로 기재돼 있지 않아 동선 공개를 결정했다. 다만 시는 이 확진자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이동했기 때문에 다른 동선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또 12일 오전 10시50분부터 11시 사이와 오전 11시50분부터 낮 12시 사이 북구 상록한신휴플러스아파트 셔틀버스 이용자도 보건소에서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시 안병선 시민방역추진단장은 “확진자 중에 셔틀버스를 이용한 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부산 신규 확진자 0
15일 부산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누적 541명을 유지했다. 해뜨락요양병원에서도 우려했던 추가 확진자 발생은 없었다. 시는 만덕동의 요양병원(5곳)과 요양원(4곳)의 종사자 1431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선원 1명이 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과 울산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누적 각각 294명과 156명을 유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는 110명으로, 누적 2만4988명이 됐다.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지난 14일에만 52명의 확진자가 나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역발생 확진자 기준 수도권 이외 지역이 수도권을 넘어선 것은 7월 19일(수도권 10명·비수도권 11명) 이후 88일 만이다.
김준용 임동우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