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자 등 88명 설문조사 결과
- 생활수준 ‘중하’ 32명 가장 많아
- ‘하’도 22명… ‘상’은 4명에 불과
- 유신독재 끝장내고도 ‘생활고’
- 오늘 부산대서 41주년 기념식
- 편지 낭독·사진 40여 점 전시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를 끝장낸 부마민주항쟁 참여자의 현재 생활수준이 상당히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피해자에 대한 배·보상을 강화하는 적극적인 경제적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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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부산시의회 2층 중회의실에서 ‘부마항쟁 관련자 생활실태와 지원정책’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 토론회는 10·16부마항쟁연구소와 21세기정치학회가 주최했다. 이원준 프리랜서 |
부마항쟁연구소 강성훈 부소장은 15일 부산시의회 2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부마항쟁 관련자 생활실태와 지원정책’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10·16부마항쟁연구소와 21세기정치학회 주최로 열렸다.
강 부소장은 지난해 6월 11일부터 9월 11일까지 3개월간 부마항쟁 관련자 및 유족 88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현재 생활수준은 ‘중의 하’라고 답한 인원이 32명(39%)으로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이어 ‘중의 상’ 24명(29.3%), ‘하’ 22명(26.8%) 순으로 나타났다. ‘상’이라고 답한 인원은 4명(4.9%)에 불과했다. 강 부소장은 “1979년 10월 16일 항쟁 이후 바로 10·26사태가 발생해 유신체제가 붕괴되면서 구속된 관련자도 비교적 일찍 출소했지만, 짧은 구속기간에도 폭행과 고문을 당한 이들이 많아 후유증으로 인해 일상생활 복귀가 쉽지 않았던 점과 생활수준이 관련 있다고 본다”며 “대학생은 복학하긴 했으나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고 간신히 졸업만 한 사례가 많았고, 직장인은 회사에서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혀 안정적인 삶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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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41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16일 오전 11시 부산대 넉넉한터에서 기념식이 개최된다. 지난해 부마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정부 주관 기념식으로는 두 번째로 열린다. 행사 장소인 부산대는 1979년 부마항쟁이 시작된 곳이다. 기념식은 ‘다시 시월에 서서’를 주제로 특별전시, 영상 상영, 합창, 편지 낭독, 기념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과거의 민주항쟁이 오늘날로 이어져 평화롭고 민주적인 내일을 만든다는 의미를 강조한다.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이 10·16에 참가했던 고 신용길 씨의 시를 낭독한 뒤 묵념한다. 또한 부마항쟁의 희생자인 고 유치준 씨의 유족인 성국 씨가 부친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 올바른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는 다짐을 담은 편지를 낭독할 예정이다. 마산 출신 ‘노브레인’과 부산 출신 ‘육중완밴드’가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부르며 공연한다. 부산대 본관에서 진행되는 특별전시에는 ‘군인이 막고 있는 국제신문사’ 등 항쟁 관련 사진 40여 점이 전시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긴다. 이번 기념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각계 대표와 항쟁 관련자 및 가족 등 100명 안팎으로 참석자 규모를 줄이고 방역수칙에 따라 진행된다. 행사를 주관하는 행정안전부는 “부마항쟁은 지역의 민주화운동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기념하고 계승해야 할 우리 민주주의의 역사”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그 역사적 의미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5일 부산 중구 남포문고 책138문화공간에서는 부산작가회의 주최로 ‘부마항쟁 문화축전 기념 세미나’가 열렸다. 부마항쟁의 민주주의 정신을 문학적으로 승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한 행사로, 광주전남작가회의와 경남작가회의 회원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세미나에서는 ‘문학이 품은 부마항쟁’ ‘‘비교 불가능한 역사로서의 삶’ ‘부마항쟁과 광주민주항쟁의 문학담론’을 주제로 발제와 토론을 벌였으며, 회원들이 자작시를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미희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