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동 단위 ‘핀셋 방역’에도 속수무책…“불안해 외출 못하겠다”

만덕서 이틀간 53명 확진

  • 국제신문
  •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  입력 : 2020-10-14 22:21:49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요양병원 앞 환자 가족들 몰려
- “몇달간 못 봤는데” 발만 동동
- 2층에서만 감염자 43명 나와

- 거리 한산… 카페·식당 텅 비어
- 중국집·분식집은 포장·배달만
- 일부 아파트 외부인 출입 제한

14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 53명이 발생해 부산지역 최대 규모 집단감염지가 된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앞. 아침 일찍 병원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환자의 가족 10여 명이 병원 앞을 지키며 발을 동동 굴렀다.
   
부산 북구의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14일 북구 신만덕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북구보건소의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으로 붐비는 모습. 김종진 기자·이원준 프리랜서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최모 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어머니가 괜찮다는 말씀을 하셨다.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놀라 병원에 연락해도 전화를 받지 않아 여기까지 왔다”며 “병원 앞에 와서야 겨우 전화통화가 됐는데 어머니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 부모를 모두 모셨다는 한모 씨는 “두 분 모두 음성이라고 연락을 받았지만 언제 양성 판정을 받을지 몰라 걱정이 태산”이라며 “감염병 때문에 반년 동안이나 부모님 얼굴을 뵙지 못했는데 그저 무탈하시길 기원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해뜨락요양병원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5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 확진된 485번(해뜨락요양병원 간호조무사)을 포함하면 53명에 이른다. 이 중 43명은 병원 2층에서 나왔다. 확진된 직원 11명 중 10명이 2층에서 근무했고, 확진 환자 42명 중 33명이 2층 병실 입원환자다. 의료법인 청송의료재단이 운영하는 이 병원은 38개 병실에 179병상을 갖췄다. 요양병원 특성상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가 많다는 점에서 감염자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여 보호자의 애간장을 태운다.

이 병원이 속한 만덕동 일대는 그야말로 초토화된 분위기다. 해뜨락병원 53명을 포함,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한 달여간 만덕동에서만 모두 85명의 확진자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요양병원 사태에 앞서 추석 전후로 많은 확진자가 나오자 시는 만덕동을 대상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洞) 단위 방역을 강화하기도 했다.

해뜨락요양병원 인근에 아파트단지와 주택이 밀집해 있지만 거리는 나다니는 사람 없이 한산했다. 병원 근처 중국집과 분식집은 감염자 발생을 우려해 실내영업을 중단했다. 분식집 사장 김모 씨는 “확진자가 들러 다른 사람이 감염될 것을 우려해 포장과 배달만 한다”며 “실내 장사를 해야 매출에 도움이 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병원이 있는 만덕2동 근처 식당은 점심시간임에도 손님이 거의 없었다. 일부 식당에서는 코로나가 진정될 때까지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도 내부에서 음료를 마시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만덕2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유모 씨는 “머리카락을 자르려면 손님은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문을 열고 영업하고 방문한 손님께 손 소독제 이용을 권하지만 불안하다”며 “평소에는 숨쉬기 편한 마스크를 썼지만, 오늘부터 KF94 마스크를 쓰고 일한다”고 말했다.

추석 전후로 많은 확진자가 나와 두려움에 떨었던 그린코아아파트 주민은 다시금 불안에 휩싸였다. 특히 14일 신규로 확진된 539번 확진자는 그린코아목욕탕 방문자인 426번의 접촉자로 분류됐다. 잠잠해질 만할 때 다시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이날도 이 아파트 헬스장은 운영 중이지만 이용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주민 홍모 씨는 “왜 자꾸 만덕동에서 확진자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다른 이들이 만덕동을 감염의 온상지로 여기는 것도 불쾌하지만, 그보다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편의점을 가는 것도, 마을버스를 타는 것도 모두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이 때문에 일부 아파트는 코로나 예방을 위해 입주민을 제외한 외부인 출입을 막는 곳도 있었다. 만덕3동 주민센터 앞에서 만난 정모 씨는 “해뜨락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로 인해 다른 감염자가 안 나오길 바란다. 하루빨리 만덕동이 안정을 되찾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구름낀 주말...황사로 미세먼지 나쁨
  2. 2오시리아 테마파크 A to Z (feat. 루지는 5월, 롯데월드는 8월)
  3. 3[최현진의 수소경제-8] 수소경제를 향한 기업의 잰걸음
  4. 4미국 재무부, 한국 환율 관찰대상국 유지
  5. 5이스라엘 “이란 핵무기 제조 반드시 막을 것”
  6. 6중국, 10주 내로 화이자 백신 승인 결정할 듯
  7. 7뉴욕 로봇 경찰견에 반대 확산 … “유색인종 차별”
  8. 8‘손흥민 풀타임’ 토트넘, 케인 멀티골에도 에버턴과 2-2 무승부…7위 유지
  9. 9바이든-스가 첫 정상회담, 바이든 “북한·중국문제 협력”…스가 “한미일 협력 중요”
  10. 10코로나19 확진자 사흘째 600명대…전국적 확산세 지속
  1. 1박형준號 미래혁신위 정치인 39% 편중…2030세대는 ‘0’
  2. 2신임 국무총리에 김부겸, 5개부처 개각
  3. 3국힘, 차기 당권·야권통합 파열음…거취 표명 미루는 주호영이 원인?
  4. 416일 총리 포함 개각할 듯…청와대 개편도
  5. 5여당 강성층, 초선에 문자폭탄…“민심이다” vs “선 넘은 것”
  6. 6문재인 대통령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주도 위해 다각 지원”
  7. 7청 신임 정무수석에 이철희, 대변인 박경미
  8. 8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친문 4선 윤호중
  9. 9송영길 vs 우원식 vs 홍영표, 여당 당권레이스 3파전
  10. 10총리교체·5개부처 개각… 청와대 인적쇄신 동시단행
  1. 1오시리아 테마파크 A to Z (feat. 루지는 5월, 롯데월드는 8월)
  2. 2부산 강서 아파트값 상승률, 5대 광역시 구·군 중 최고
  3. 3부산신항에 중소형 컨선 첫 전용부두 만든다
  4. 4‘액면분할’ 카카오 주가 장중 18% 폭등
  5. 5북항 오션뷰에 랜드마크, 입소문 타고 분양 조기 완판
  6. 6“일본 원전수 피해 미미할 것” 정부 지난해 전망 보고서 파장
  7. 7삼성전기, 초소형 IT용 MLCC 신제품 개발
  8. 8보증금 6000만 원 이상 ‘전월세신고제’ 6월부터
  9. 96개월 여정 ‘신비한 과학여행’ 떠나볼까요
  10. 10신분증 없어도 부산은행 금융거래 가능
  1. 1부산 울산 경남 구름낀 주말...황사로 미세먼지 나쁨
  2. 2코로나19 확진자 사흘째 600명대…전국적 확산세 지속
  3. 3부산 구·군의원 잇단 국힘行…기초의회도 ‘여소야대’로
  4. 4고성군 공무원, 평일에 연가 내고 업자와 골프
  5. 5지금이 부산 인구절벽 극복할 ‘골든타임’
  6. 6부산 코로나19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 신규확진 40명 육박
  7. 7‘돛단배’ 낙동강하굿둑 16일 착공…생태·경관 아우른 랜드마크 조성
  8. 8거제 케이블카 공사중단 4개월만에 내주 재개
  9. 9박형준·김경수 동남권 메가시티 손잡았다
  10. 10정부 “국내 한 제약사, 8월 해외백신 위탁 생산”
  1. 1‘손흥민 풀타임’ 토트넘, 케인 멀티골에도 에버턴과 2-2 무승부…7위 유지
  2. 2공은 잘 받지만 송구 불안…지시완 기대 반 우려 반
  3. 3FA컵 이변 속출하는데…아이파크, 4R 진출 실패
  4. 4장미란 후계자 손영희, 올림픽 출전권 사냥
  5. 5김하성, MLB 시즌 두 번째 멀티히트
  6. 6'고수를 찾아서2' 전통에 함몰되면 도태된다…노파(인천)팔괘장의 도전
  7. 7롯데 김진욱-KIA 이의리 ‘슈퍼루키’ 맞대결
  8. 8KBL 부산 kt 소닉붐, 시즌 종료
  9. 9벼랑 끝 kt…외국인 에이스 부재 실감
  10. 10롯데 자이언츠, KIA에 5 대 10 패
로컬크리에이터를 찾아서
남구 사회적기업 ‘비쿱’
청년과, 나누다 2
‘나무수’ 성예령·성연수 이사
눈높이 사설 [전체보기]
도시철도, 보행편의시설 확충을
부산 보선, 실현가능한 공약경쟁을
뉴스 분석 [전체보기]
4-WIN 전략, 생색내기 예산으론 가시적 성과 어려워
‘학급당 20명 제한’ 목소리 크지만…학교 신설·교사 확충 난제
다이제스트 [전체보기]
비대면으로 즐기는 부산낙동강유채꽃축제 外
롯데호텔부산 연인 고객 겨냥 상품 출시 外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전체보기]
칠성신과 칠복신 : 럭키 세븐
육효와 육임; 동양 역학
스토리텔링&NIE [전체보기]
인구 줄고 젊은 층 떠나 지역은 사라질 위기예요
미얀마軍이 정부 장악하자 국민 또 일어섰대요
신통이의 신문 읽기 [전체보기]
신문사 주장 사설도, 시민 의견 칼럼도 뉴스예요
독자 궁금증 대신 물어 전달하는 게 인터뷰예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체보기]
자원봉사인 학교보안관, 잡무 떠안았다며 채용 요구 논란
해운대구의회 전국 첫 교섭단체…되레 밥그릇 싸움 키울라
이슈 추적 [전체보기]
핵심은 사라진 황금계급장·돈 출처인데…변죽만 울린 수사
편집국장단의 뉴스 클로즈업 [전체보기]
“균형발전은 헌법이 규정한 가치…가덕, 국익 차원 접근을”
포토뉴스 [전체보기]
고시엔 8강 좌절한 한국계 교토국제고
발파 작업으로 사라지는 트럼프 호텔
현장 줌인 [전체보기]
‘돌봄 파업’에 교장·교감까지 방과후 보육 총동원
오늘의 날씨- [전체보기]
오늘의 날씨- 2021년 4월 16일
오늘의 날씨- 2021년 4월 15일
  • 저출산 고령화 대응,부산 콘퍼런스
  •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
  • 2021부산하프마라톤
  • 바다식목일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