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48%가 “준비 부족” 지적
- 교수 66% “목표 달성”과 대조
- 지속 필요성엔 양쪽 모두 공감

대학생들은 코로나19 감염을 막으려고 올해 1학기에 진행한 원격수업을 ‘준비 부족’으로 평가했다. 반면 교수들은 ‘학습목표를 달성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도 1학기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교육부는 지난 8월 10~23일 학생 2만8418명과 대학교원 288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1학기 원격수업 운영 만족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 48.1%가 대학의 원격수업 준비 정도가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준비가 잘 됐다’는 긍정 평가는 21.2%에 그쳤다. 교수의 원격수업 준비 정도에 관해서도 학생 38.0%가 ‘미흡했다’고 판단했다. ‘잘됐다’는 평가는 26.0%밖에 되지 않았다. 이와 달리 교수는 원격수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수 66.5%는 ‘콘텐츠 활용 원격수업으로 학습 목표 달성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원격수업의 어려운 점을 학생은 ‘교수·다른 수강생과 소통부족(59.2%)’ ‘집중 저하(54.3%)’ ‘접속 불안정(49.7%)’ 순으로 꼽았다. 교수는 ‘실기 실험 실습 등 과목 특성에 따른 수업 운영(45.7%)’ ‘학생의 학습동기 부여 및 참여 유도(45.6%)’ ‘수업자료 제작 등 수업 준비(38.1%)’ 순으로 들었다.

원격수업을 놓고 학생과 교수의 평가가 엇갈렸지만,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 지속 필요성은 학생 71.9%, 교수 71.1%가 공감했다. 서 의원은 “학생은 1학기 대학의 원격수업 준비가 부족하다고 평가했고, 이런 수업 질 하락이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로 이어졌다”며 “현장 의견을 반영해 비대면 수업방식이 대학에 안착할 수 있도록 운영방안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