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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 이른 성묘객 “할아부지! 예약 않고 와 못 뵐뻔했어요”

부산영락공원 주말 표정

  • 국제신문
  • 김민주 기자
  •  |  입력 : 2020-09-27 22:15:43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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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휴때 폐쇄 앞두고 발길 이어져
- 사전예약제 몰랐던 일부는 반발
- 하루 평균 방문객 절반 수준 맞춰
- 입장 허용… 더 몰리면 통제될 듯

“할아부지 내 할무이랑 왔습니더. 이사한 집주소 꼭 할아부지한테 와서 말씀드리야 된다고 할무이가 성화라…. 알지요? 올해 코로나 이거 때문에 사람들 난린 거. 와서 보니까 원래는 예약을 하고 와야 한다 하데? 근데 어렵게 왔다니까 들여보내 주시더라고. 우리 이사한 데 주소 써 붙여놓고 갑니다. 원래 살던 집 가면 안 되고, 알제? 추석날 꼭 새집으로 오세요. 청소 깨끗하게 하고, 좋아하시는 낙지 꼭 장만해놓을게요.”
27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을 찾은 추모객이 참배소인 영락원에 들어가기 전 방문명부를 작성하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27일 오전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 봉안당. 세상 뜬 할아버지를 모신 봉안소 앞에서 손자가 읊조리는 동안 동행한 할머니는 조용히 흐느꼈다. 이들 조손(祖孫)의 모습 속엔 코로나19 한가위 세태에 담긴 불안과 회한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추석 연휴 기간(9월 30일~10월 4일) 봉안당과 야외묘지의 전면 폐쇄를 예고한 부산영락공원은 명절 직전 주말 일요일인 이날 참배객을 맞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실내시설인 봉안당은 연휴를 전후(26~29일과 다음 달 5~11일)해 초유의 ‘사전 예약제’를 도입했고, 실내외를 막론하고 참배시설의 음식물 반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예약제를 두고 반발이 일었다. 사전에 재난안내문자, 방송 등을 통해 고지했지만 특히 고령자를 중심으로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방문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영락공원 측은 설명했다. 이에 비예약객이라도 봉안당이 붐비지 않으면 연락처 수집·발열체크 등을 거쳐 입장을 허용한다. 망자를 찾은 가족을 무작정 내치는 데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다. 본래 명절을 앞둔 직전 주말 봉안당 방문객은 일평균 약 6000명. 영락공원 관계자는 “예약제를 통해 이번 주말 일평균 방문객은 18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비예약객을 합쳐도 전체 2800명 정도로 무리가 없어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며 “다만 예약방문객이 일시에 몰릴 경우에는 비예약 입장이 통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례식장이 있는 화장당 안팎은 상복에 검은 마스크를 쓴 이들로 붐볐다. 화장당 뒤편 매점이 있는 건물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돌아가신 스승을 조문 왔다는 50대 남성은 “동창을 대표해 왔다. 함께 문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지금은 떼로 오는 게 오히려 실례라고 여겨 한 사람만 오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음식물 반입 제한 등을 의식한 듯 야외묘원 방문객도 1, 2명 단위로 찾아와 간단하게 묘를 살피고 돌아섰다. 공공시설인 영락공원과 추모공원 외 실로암 공원묘원(기장군 철마면), 대정공원(기장군 정관읍), 백운1·2공원(정관읍), 소원사(정관읍), 천주교 묘지(남구 용호동), 정수사(연제구 연산동) 등 사설 6곳도 추석 연휴 운영이 중단된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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