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심서 흡입하고 운전까지…일상이 된 마약 시민 안전 위협

해운대 포르쉐 사고 일파만파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SNS 등으로 손쉽게 구매 가능
- 젊은층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 작년 마약사범 전년비 27% 급증
- 상식 벗어난 광속질주 목격 시민
- “언제든 도로 덮칠 수 있어 아찔”

지난 14일 퇴근시간대 부산 해운대 도심 한복판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7중 추돌사고의 가해차량 운전자가 사고 직전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마약 거래가 소셜미디어, 인터넷 등을 통해 손쉽게 이뤄질 정도로 일상 깊숙이 파고들면서 언제든지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할 수 있어 주민 불안감이 커진다.
지난 14일 오후 5시 43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 교차로에서 7중 충돌 사고가 나 운전자 등 7명이 다쳤다. 가해차량인 포르쉐 SUV가 승용차와 오토바이를 덮치는 장면이 포착된 블랙박스 영상 캡처. 연합뉴스
■대마초 흡입 후 과속 질주

부산경찰청은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 A(40대) 씨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A 씨의 마약 투약 가능성을 의심한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으려 하자 A 씨는 사고 직전 차 안에서 대마를 흡입한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실제 소변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와 A 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대마초 입수 경로와 추가 마약 소지·투약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차 안에서 대마초 등 마약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며 “동승자에게 건네받은 대마를 흡연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소지분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경찰은 사고 차량이 A 씨 개인 소유가 아니라 부동산 관련 업체 법인 차량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사고가 난 차 안에서는 통장 60여 개도 발견돼 경찰이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통장은 A 씨 사업과 관련되고 오래돼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일 오후시간 마약에 취한 운전자가 해운대 한복판에서 운전하다 대형 교통사고를 내면서 일대 주민의 공포감도 크다. 전날 사고를 목격한 B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엔진이 폭발하는 듯 굉음이 났고, 직후 사고가 터졌다. 사고 차량 속력은 시내 도로라 믿기 어려울 만큼 빨랐다”고 회상했다. B 씨는 “과속에 신호위반까지,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라 여겼는데 운전자가 마약을 투약한 상태였다니 더 아찔하다”며 “퇴근을 앞둔 시간이었고 도시철도를 타려면 중동교차로를 지나야 한다. 건널목에 있을 때 차가 그런 식으로 돌진해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찔하다”고 말했다.

■일상에 깊이 파고든 마약

부산지역 마약 사범 검거율은 최근 증가세다. 부산경찰청의 최근 3년간 마약 사범 검거현황을 보면 2017년 929명에서 2018년 814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872명으로 소폭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에는 인터넷 마약 사범 관련 수사가 늘어나 한 명을 잡으면 공범이 줄줄이 검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도 부산에서는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추정되는 C(30대) 씨가 대낮에 투신 소동을 벌인 끝에 경찰특공대에 구조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C 씨를 구조한 현장에서 주사기 등이 발견됐으며, C 씨는 투약을 일부 시인했다. 마약사범이 버젓이 마약에 취해 도심에서 광란의 질주를 하거나 투신 소동을 벌이는 등 활개를 치는 것이다.

대검찰청 반부패 강력부에서 발간한 ‘2019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마약 사범은 1만6044명으로 전년(1만2613명) 대비 27.2% 증가했다. 대검찰청이 연간 마약사범 통계치를 작성한 199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런 증가세에는 ‘대마 쿠키’ 등 신종 마약류 급증이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마약류는 비교적 낮은 가격에 비해 환각 효과가 강한 데다 소셜 미디어나 인터넷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젊은 층과 외국인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철희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 고문위원은 “최근 마약이 인터넷이나 택배를 통해 일 대 일로 전달돼 수사기관의 단속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나 단속망을 더 좁힐 필요가 있다”면서 “나아가 국가가 의지를 갖고 마약 수요자를 줄이기 위해 재활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정책적인 변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미희 김민주 기자 maha@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6. 6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7. 7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8. 8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9. 9‘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0. 10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1. 1‘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2. 2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10. 10[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7. 7“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8. 8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9. 9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7. 7“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8. 8“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9. 9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0. 10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7. 7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8. 8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