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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마을' 혁신을 찾아서 <18> 양산 원리마을

지역서 손꼽혔던 오지마을, 매화·낙동강·원동역 내세워 ‘환골탈태’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20-09-13 19:31:34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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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주도로 정비사업 따내
- 낙후된 지역에 볼거리 마련
- 원동역~순매원 ‘매화 거님길’
- 강변기찻길 매화절경 한눈에
- 전국 관광객 몰리는 명소로
- 벽화거리·주말장터 활기 더해

경남 양산의 오지마을이 주민 주도로 추진한 마을종합정비사업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외지인이 북적대는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져 화제다. 덕분에 이 마을 전체가 종전의 우중충한 분위기에서 농촌에서는 보기 드문 세련된 명품마을로 변신해 주민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1022번 지방도 경남 양산시 원동역~순매원 구간 갓길에 덱으로 조성된 ‘매화 거님길’은 낙동강의 절경과 매화꽃이 만개한 철길을 달리는 열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명소다.
■주민 주도로 이뤄낸 마을 변신

원리마을은 양산지역 13개 읍·면·동 중 최고 오지로 꼽히는 원동면에 있다. 면 소재지라 원동면 안에서는 그나마 나은 곳이지만 양산 전체적으로는 매우 낙후된 곳이다.

하지만 2010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관한 농산어촌개발사업(일명 원리마을 종합정비사업·예산 70억 원)을 양산시가 공모를 통해 유치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극적인 변화를 끌어냈다. 이 사업은 2017년 7월 완료됐다.

사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지역 특성을 살린 아이템을 선정하고 주민이 직접 사업을 추진해 참여도를 높인 덕분이다.

이곳에는 청정 자연환경은 물론이고 매실농장인 순매원과 매화(매실), 낙동강, 경부선 철길, 낙동강 자전거 종주길, 가야진사 등 전국적으로 알려진 관광지가 있다. 이중 매화축제는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유명하다.

주민은 이 같은 자원을 활용하기로 하고 주민 추진위원회를 꾸린 뒤 관광아이템을 사업에 반영하기로 했다.

먼저 봄철 매화로 유명한 원동역에서 매실농장인 순매원까지 1022번 지방도 갓길에 덱이 설치된 ‘매화 거님길’을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낙동강 절경은 물론 매화가 만개한 철길을 다니는 열차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전국 관광객과 사진 마니아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양산시와 주민추진위는 2018년 사업비 7억 원을 들여 매화 거님길을 순매원 입구까지 연장했다. 매화축제 등 행사 때 포토존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등 후유증이 해소되고 보다 많은 사람이 낙동강과 어우러진 매화 절경을 더욱 운치 있게 감상하게 됐다.

   
원동역 입구와 원리 마을 주변 골목길에 그려진 벽화.
전망이 빼어난 원동역 입구와 원리 마을 주변 골목길 5곳에는 벽화거리(포토존)를 만들었다. 지역의 경남도지정 문화재인 가야진사와 연관된 설화인 ‘삼룡(세 마리 용)’ 이야기를 비롯해 ‘아기공룡 둘리’ 등 만화, 매실·매화꽃을 포함한 지역 특산물과 지역 풍물을 소재로 스토리 벽화를 꾸몄다.

카페를 갖춘 세련된 모습의 매화담 공원과 주말장터를 조성하고, 원동면 사무소 앞 낙동강 강 제방에는 보도를 겸한 자전거 종주 길도 만들었다.

이외에 1022번 지방도에 덱과 안전펜스를 설치한 경관 조망로를 조성하고, 소원동 폐가를 철거해 공영주차장을 겸한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흉물 제거를 통한미관 개선과 원활해진 교통소통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기초생활거점 육성 사업도 기대

   
논밭을 매입해 만든 주말장터.
논밭을 매입해 만든 주말장터도 눈길을 끈다. 주말장터는 미나리, 매실 등 지역 특산물 판매는 물론 각종 축제와 행사도 열리는 다목적 용도로 사용된다. 지난해 9월에는 이틀간 장어잡기 체험행사를 개최했는데 1000여 명이 참가하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덕분에 지역주민도 농산물을 팔아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주민은 앞으로 다른 지역 특산물도 이 곳에서 팔게 하는 등 품목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다양한 시설이 속속 갖춰지면서 호응이 커지자 원동면을 찾는 관광객과 등산객 등 방문객 수가 이전보다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열린 매화축제 때는 예년보다 2.3배 이상 늘어난 70여 만 명이 찾았다.

주말과 휴일, 각종 축제 등 이벤트 전후 한 달여 간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 음식점과 펜션 등 숙박업소가 손님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올들어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방문객이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사업 덕분에 원리마을을 비롯한 원동면 전체가 큰 혜택을 보았다는 것이다.

시와 주민추진위는 후속사업인 원동기초생활거점 육성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사업은 원리마을을 중심지, 원동·함포마을을 배후마을로 추진한다. 중심거리 조성과 주요 시설물 리모델링 등 사업을 계획 중이다. 국비 등 40억 원이 사업비로 지원되며 올해부터 2023년 12월까지가 사업기간이다. 이 사업은 준공된 원리마을 종합정비 사업을 보강해 더욱 활성화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원리마을이 기적 같은 변신을 이룬 데는 김성진(68) 마을 이장과 강혜원 사무국장이 큰 역할을 했다. 김 이장은 주민추진위원장을 맡아 사업기획부터 준공까지 일일이 챙겼다.

김 위원장은 “양산시 지역재생과 전진승 팀장과 이주연 주무관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줘 큰 힘이 된다. 후속사업도 성공적으로 끝내 전국 최고의 마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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