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3명 추가 … 누적 341명
- 1명, 현대중 직원 가족에 감염
- 샤이나오피스텔發도 1명 늘어

- 울산 4명 중 2명 현대중 관련자
- 현대중 2500여 명 검사 '음성'

전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8일째 100명대를 유지하면서 급속한 확산세는 누그러들었으나 전국에서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병원 종교시설 직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파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7명 발생한 서울 세브란스병원 재활병원에서 의료진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고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여파 부산까지

10일 부산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341명으로 늘었다. 부산 340번 확진자는 울산 125번 확진자와 부동산 관련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은 울산 125번이 남편인 121번 확진자(현대중공업 직원)에게서 감염되고, 울산 121번은 현대중공업(이하 현대중) 최초 확진자인 울산 115번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울산 현대중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부산까지 확대된 셈이다.

부산 341번 확진자는 연제구 샤이나 오피스텔 직원의 가족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샤이나 오피스텔 관련 확진자는 27명으로 늘어났다. 부산 339번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부산 감천항의 외국국적 선박에서도 또다시 확진자가 나왔다. 부산국립검역소는 10일 러시아 원양어선 테크홀로그 사르키소브호(779ｔ) 선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지난 9일 입항했고, 선원 24명이 탑승했다. 확진자는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으며, 나머지 선원은 선내 격리 중이다. 지난 6월부터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13척에서 나온 누적 확진자 수는 100명에 달한다.

■울산 4명, 경남 1명 추가

이날 울산에서는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와 누적 확진자는 131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중 2명(129번과 130번)은 현대중 관련 확진자로,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현대중 직원 아내(125번)가 근무하는 부동산 사무실 동료다. 131번은 지난 5일 두통 증상을 보여 9일 검사를 받았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이날 추가 확진자 4명의 가족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상세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확진자가 6명 발생한 현대중공업 외업 1관 건물 근무자 2500여 명을 전수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는 1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명(해외입국자)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총 26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된 경남 263번 확진자(창녕군)는 지난달 25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한 경남 214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경남 214번의 간호를 위해 양산부산대병원에 함께 입원했다가 지난 7일 경남 214번의 퇴원에 따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에 고시원까지 감염 통로

10일 전국적으로 15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2만1743명으로 늘었다. 한때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이었던 확산세는 다소 주춤해졌으나 두자릿수로는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 서울에서는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와 관련해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총 20명이 확진됐다. 수도권 산악모임 카페 확진자는 하루만에 두배로 늘어 29명이 됐다. 감염자가 나온 지역이 서울 경기 충남에 흩어져 있어 전국 확산 고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세브란스병원 관련 확진자도 10명이 추가돼 17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영양팀과 재활병원의 연결고리를 조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확산세는 꾸준하다. 대전에서는 건강식품 설명회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가 39명이 되었으며,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식당 관련자도 4명이 늘어 모두 27명이 됐다.

특히 방역당국은 최근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령층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모두 169명으로, 60대 이상이 전체의 85.2%에 달한다. 방종근 이민용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