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한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주거환경개선 정비사업으로 원생들이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면서 공사 중지를 요청했다. 이들은 석면 분진이 사방으로 퍼지는 상황이지만 사업 시행자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부산진구 전포보람어린이집 학부모들은 9일 부산시청 광장 앞에서 집회(사진)를 열고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해체·철거할 경우 제대로 밀봉해야 하는데, 석면 폐기물을 공기 중에 그대로 노출해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며 “당장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어린이집이 이주할 때까지 공사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원생 60여 명이 다니는 해당 어린이집이 포함된 ‘문현2 주거환경개선 정비구역’ 일대의 석면 철거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민원서류와 진정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곳에 1072세대의 아파트 단지를 짓는 재개발을 하고자 석면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해당 어린이집도 이주해야 해 현재 학부모와 LH가 대체부지를 선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학부모의 우려가 있어 공사 현장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할 것이며, 이 문제와 관련해서 지속적으로 학부모와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