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태풍에 고압전선 끊어져 집 불탔는데…한전·해운대구 “자연재해 탓” 핑계만

반여동 주택가 넘어진 가로수, 전선 건드려 배전반 폭발 추정

  • 국제신문
  • 김민주 전민철 기자
  •  |  입력 : 2020-09-08 22:10:45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가지치기 건의, 구청에서 무시
- 한전은 보상 검토하겠다 말만”
- 구, 취재 시작되자 대책 논의

태풍 ‘마이삭’이 부산을 강타한 지난 3일 새벽 강풍에 끊어진 고압 전선이 부산지역 주택을 덮치면서 폭음과 함께 불이 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당시 이 2층 주택에 살던 3가구 8명의 입주자들은 가까스로 대피했지만 관계기관의 책임 회피 속 복구가 지연되면서 태풍 ‘하이선’이 상륙했을 때 일부는 친척 집을 전전해야만 했다.
   
지난 3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주택에 태풍 ‘마이삭’으로 꺾인 나뭇가지가 고압 전선과 뒤엉켜 있다. 오른쪽 사진은 8일 집주인이 당시 화재로 인해 폭발한 안방의 배전반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전민철 기자
8일 해운대구 반여동 A(59) 씨의 주택 내부는 처참한 모습이었다. 집 안 콘센트나 전선이 있었던 곳마다 그을음이 선명했고, 가구와 가전제품도 온통 불꽃을 뒤집어 쓴 듯 성한 것이 없었다. A 씨는 태풍으로 인한 강풍이 몰아치던 지난 3일 새벽 1시30분께 잠을 자다 폭발음을 듣고 일어났다. 머리맡 벽면에 있는 배전반에서 일어난 폭발에 놀라 거실로 나온 A 씨는 온 집 안의 콘센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A 씨는 실외 벽면에 있는 전체 가스 밸브를 잠가야 한다는 생각에 강풍을 뚫고 뛰쳐나갔는데, 밸브 주변에서 불길이 치솟는 모습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그는 “불길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밸브를 잠근 뒤, 집안 곳곳에 소화기를 뿌려 간신히 불길을 잡는데 소방대원들이 도착했다”며 “잠에서 깨지 못했거나 소방대원들이 조금만 늦게 왔더라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화재는 A 씨 집 위를 가로지르는 고압 전선이 끊기면서 이상 전압이 생긴 탓으로 추정된다. 끊어진 전선이 A 씨 집 외벽과 계단, 옥상을 휩쓸면서 남긴 그을음과 손상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문제는 화재로 인한 피해 복구 책임을 집주인인 A 씨가 고스란히 져야 한다는 점이다. A 씨 부부는 일주일 가까이 직장에 출근하지 못한 채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전기 공사와 불에 탄 가구·가전제품 등 피해액이 5000만 원에 달한다고 A 씨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은 “천재지변 탓에 일어난 일이라 보상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만일 한전이 보상이 불가하다고 판단하면 A 씨는 민사소송을 청구해야만 한다.

이런 가운데 A 씨가 지난해부터 해운대구에 가로수의 가지치기를 해달라는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치된 가로수가 고압선을 뒤덮을 만큼 자랐고, 나무가 15도가량 기울고 뿌리 부분이 드러나 위태롭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구 관계자는 “사유지 수목이라 소유자에게 통지했다”는 답변으로만 일관했다. 다만 홍순헌 구청장은 이날 국제신문 취재가 시작되자 “보상 문제를 원만히 논의할 수 있도록 한전과 협의하겠다”고 해명했다.

A 씨는 “결국 문제의 나뭇가지가 태풍에 꺾이면서 전신주와 고압 전선에 영향을 줘 이번 사고가 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장을 찾은 국민의힘 김미애(해운대을) 의원은 “해운대구가 사고 예방은커녕 복구 등 후속 조처마저 하지 않았다는 점은 대단한 문제다. 엘시티·마린시티 지역에만 신경을 쓰는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고압 전선과 가로수의 부실한 관리로 주민의 거주지가 순식간에 망가진 데 따른 책임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많이 본 뉴스RSS

  1. 1‘손흥민 교체’ 토트넘, 로얄 앤트워프에 0-1 충격패
  2. 2‘해운대~수영~광안리’ 땅·물위 오가는 수륙양용버스, 이르면 내년부터 달린다
  3. 3정부 ‘부산~울산 광역철’ 수정안 마련
  4. 4흰여울마을의 역설…주민 떠나고, 카페만 남았다
  5. 5국내 첫 트램 '오륙도선' 1.9㎞ 국토부 승인
  6. 6수렁에 빠진 엘시티, 상가 처분으로 돌파구 찾나
  7. 7하단~녹산선 예타 재신청…시공방식 ·역 개수 놓고 논란
  8. 8주말 이마트 ‘쓱데이’…한우·킹크랩 파격가
  9. 9손흥민, 모리뉴와 한솥밥…토트넘 재계약 전망 솔솔
  10. 10연금 복권 720 제 26회
  1. 1여당 부산시장 보선 후보 낸다…야당은 “약속 저버려” 맹비난
  2. 2‘가락IC 무료화’ 부산시의회 공론화 나섰다
  3. 3정정순 체포동의안 가결
  4. 4“국민을 섬기는 길 가겠다” 대권 의지 표명한 김태호
  5. 5김미애 ‘라면 형제’ 재발 방지법 발의
  6. 6하단~녹산선 예타 재신청…시공방식 ·역 개수 놓고 논쟁
  7. 7관문공항 반쪽 협치…‘가덕’이 빠졌다
  8. 8고성 오가며 신경전…김해 백지화 이후 절차 등도 입장차
  9. 9야당 부산공청회 앞두고 “나도 있소”…보선판 새 인물 가세
  10. 10문재인 대통령 “뉴딜 강력 추진…경제 정상궤도 올려놓을 것”
  1. 1주말 이마트 ‘쓱데이’…한우·킹크랩 파격가
  2. 2명란 통조림·굴 그라탕 나온다…해수부, 민간에 기술 이전
  3. 3금융·증시 동향
  4. 4연금 복권 720 제 26회
  5. 5해상운임 급등에 수출 어려움…민관, 중소기업 지원 힘 모은다
  6. 6부산해수청·낙동강유역청 해양보호 MOU
  7. 7나트륨 빼고 건강 더한다…식품업계 ‘소금 다이어트’
  8. 8집에서 즐기는 ‘핼러윈’…다이소에 아이템 다있소
  9. 9주가지수- 2020년 10월 29일
  10. 10“북항, 보행축 구축해 24시간 운영 복합지대로 개발해야”
  1. 1정부 ‘부산~울산 광역철’ 수정안 마련
  2. 2 반야탕과 음양탕: 탕이 아닌 탕
  3. 3양산 동·서부 지역 교육시설 설치 희비
  4. 4전국 코로나 신규 확진 125명…프랑스 하루 3만 명 감염에 봉쇄령
  5. 5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민관협력위원회 출범
  6. 6거제시 내년 역대 최대 보통교부세 확보
  7. 7오늘의 날씨- 2020년 10월 30일
  8. 8KTX 울산역 개통 10주년…연평균 500만 명 이용
  9. 9 지역별 틈새 메우기- 전문가 좌담회
  10. 10경부선 지하화로 생길 86만㎡, 메디&컬처·크리에이티브 등 4개 혁신지구로 개발한다
  1. 1가을야구 관중 입장 50%까지 확대한다
  2. 2관중 반토막(최근 9시즌간)에도 팔짱…부산 kt 연고제 정착 의지 있나
  3. 3손흥민, 모리뉴와 한솥밥…토트넘 재계약 전망 솔솔
  4. 4원하는 곳 골라 달리는 재미…완주 인증 땐 자동차 경품
  5. 5‘32년의 기다림’ 다저스 우승 한 풀었다
  6. 6그라운드 떠나는 이동국 “몸보다 정신 약해져 결심”
  7. 7막판까지 혼전 PS 대진표…정규리그 최종일 완성될듯
  8. 8스포원 경륜·경정 30일부터 재개장
  9. 9롯데, 28일부터 NC와 2연전…마지막 자존심 세울까
  10. 10손흥민, 발 대신 머리로 ‘쾅’…EPL득점 단독 1위
지금 법원에선
MB 징역17년 확정…다음 달 2일 재수감
품격 높이고 차이 줄이자
지역별 틈새 메우기- 전문가 좌담회
눈높이 사설 [전체보기]
학대 피해 아동 보호 시스템 마련돼야
집회 자유 vs 방역, 무엇이 우선인가?
뉴스 분석 [전체보기]
청와대 국민청원 가는 북항재개발 갈등…사업주체 해수부, 실시계획에 주민의견 수렴 미흡
규제에도 해수남(해운대·수영·남구) 급등…똘똘한 한 채냐, 조정이냐
다이제스트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 영주부석사로 단풍 답사 外
고려·조선 건국사 추적 계룡산 갑사 등 투어 外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전체보기]
반야탕과 음양탕: 탕이 아닌 탕
대성전과 대웅전: 지성至聖지존至尊 기운
사건 인사이드 [전체보기]
‘우수관 도주’ 외국선원 올해만 6명…감천항 땅밑이 뚫렸다
스토리텔링&NIE [전체보기]
제2 전태일 안 나오게 노동권 강화 추진한대요
정부·의협 시비 따지기보다 쟁점 절충안 모색을
신통이의 신문 읽기 [전체보기]
‘인포데믹(정보 전염병)’ 시대…가짜뉴스 거르는 힘 기르세요
‘원피스 의원’ 국회품위 손상? 권위주의 타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체보기]
“할증 30%해도 손해” “미터기 왜 있냐”…택시 시외요금 논란
병원 직원·가족 의료비 할인 관행…보건소와 고발전 비화
포토뉴스 [전체보기]
100원씩 용돈 모아 기탁한 ‘착한 마스크’
제 1457차 수요시위
오늘의 날씨- [전체보기]
오늘의 날씨- 2020년 10월 30일
오늘의 날씨- 2020년 10월 29일
  • entech2020
  • 맘편한 부산
  • 제9회 국제신문 골프대회
  • 국제 어린이 경제 아카데미
  • 유콘서트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