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탈취기 추가 설치 예정
- 저류조 완공 전엔 해결 힘들 듯
부산 강서구 산업폐기물 매립장에 침출수가 고이면서 악취가 나자 인근 주민이 고통을 호소한다. 최근 태풍이 잇달아 상륙해 많은 비를 뿌리면서 침출수가 늘어난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산시는 강서구 신호동 산업폐기물 매립장 내에 고인 침출수가 2만 t에 육박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7월과 8월 많은 비가 내려 매립장 내에 많은 양의 침출수가 발생하자, 매립장 운영업체인 그린파워는 하루 수백 t에 달하는 침출수를 처리 업체로 배출해왔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25일부터는 하루 400t씩 침출수를 처리했으나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여파로 침출수 양이 처음과 같아졌다”고 말했다.
매립장 바로 옆에는 4800세대의 규모의 대형 주거단지가 있다. 주변에는 학교도 가장 가까이 있는 송정초등학교를 비롯해 신호초등학교, 신호중학교까지 3곳 있다. 학부모 A 씨는 “거주자가 많고 학교도 있는 곳에서 한달 가까이 심한 악취가 나고 있다. 업체가 사과했지만 달라지는 게 없다”고 말했다. A 씨는 “만일 해운대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부산에 비상이 걸리지 않았겠느냐. 시와 강서구가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주민 피해를 줄이고자 매립장 근처에서 탈취기 3대를 가동하고 있다. 이도 부족해 시는 조만간 탈취기를 7대 더 늘려 총 10대 가동할 계획이다. 폐기물업체도 침출수에 미생물을 계속 투입하면서 악취를 줄이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참기 힘든 악취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업체가 매립장 내에 건설 중인 밀폐형 저류조를 건설 중인데, 이 저류조가 완공될 때까지는 비만 오면 악취가 더 심해지는 상황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인근 주민으로 구성된 환경대책위는 향후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으려고 주민이 매립장으로 이송되는 폐기물의 성분 등을 확인하도록 권한을 달라고 업체와 시, 구를 상대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와 시, 구 모두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업체는 밀폐형 저류조 공사를 하루 빨리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업체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공사를 끝내 매립장 내에 고인 침출수를 처리하겠다. 또 매주 진행 경과를 주민에게 상세히 설명하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