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소방 684·경찰 350건 신고
- 간판 추락·고립 사고에 6명 부상
- 최고 200㎜ 폭우 내려 곳곳 침수
- 부산시내 도로 68개소 교통통제
- 부전~일광구간 열차운행 중지
- 김해공항 항공기 85편 결항도
강한 바람과 함께 집중호우를 뿌린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쓸고 간 부산 울산 경남은 곳곳이 쑥대밭이 됐다. 다리를 건너던 탑차가 강풍에 전도되는가 하면 수천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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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부산을 지나간 7일 부산진구 주택가에 토사가 흘러내려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kookje.co.kr |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 6일 오후부터 7일 오후 4시까지 태풍과 관련한 119신고가 684건 접수됐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도 112를 통해 35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줄을 이었다. 이날 태풍으로 부산에서는 6명이 부상을 입었다. 남구 한 도로에서 60대 남성이 강풍에 날아 온 간판에 이마 부위를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풍, 토사 붕괴로 고립된 시민이 구출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광안대교 하판을 운행하던 1t 탑차가 전도돼 60대 남성 운전자가 고립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소방차로 바람을 막는 등 협업해 이 운전자를 구조, 병원으로 옮겼다. 부산진구 한 2층 주택에서는 인근 경사면에서 무너져내린 토사가 출입문을 막아 60대 남성이 집 안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은 창문을 개방해 이 남성을 구조했다.
간판이 추락하고 담벼락이 붕괴하는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영도구 한 건물 벽면이 무너지면서 옆에 있던 차량을 덮쳤다. 남구의 한 도로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졌고, 영도구 한 도로에서는 신호등이 강풍에 꺾였다. 강서구 미음터널 인근과 금정구 윤산터널 인근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관련 기관에서 긴급조치에 나섰다. 해운대구에서는 한 건물 옥상에 설치된 가로 7m, 세로 9m의 철골 구조물이 강풍에 날아가 20m 정도 떨어진 빌라 1, 2층을 덮치기도 했다. 이 사고로 베란다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태풍으로 부산에 최고 200㎜의 비가 쏟아지면서 시내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차량 정체를 빚었다. 경찰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부산 내 68개소의 교통이 통제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8곳이 통제됐고 60곳이 해제됐다. 이날 오전 북구 덕천동 남해고속도로 진출입로가 침수돼 차량 1대가 빗물에 잠겼다. 차량에 탔던 50대 남성이 구조되긴 했지만, 출퇴근 시간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기찻길과 하늘길도 막혔다. 한국철도공사 측은 이날 첫차부터 부전~일광 구간 동해선 열차 운행을 중지하고 태풍이 지나간 뒤 낮부터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부산도시철도 1~4호선은 정상 운행했지만, 지상 구간에서는 한때 서행 운전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김해공항에서 이날 오전에만 85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부울경 전역에서 정전도 발생했다.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본부와 경남본부에 따르면 부산 5900호, 울산 1만7000호, 경남 1985호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정전이 발생하면서 이날 오전 동래구 한 육교에 설치된 엘리베이터가 작동을 멈춰 안에 있던 50대 남성이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항만에서는 영도구 청학안벽 배후도로 일부가 파손돼 차량운행이 통제됐으며, 자성대부두 내 위치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누수가 발생해 임시조처했다. 또한 사하구 감천 7부두에 위치한 선보앤텍과 신선대 부두의 출입문이 파손되고, 연안여객부두의 천정 일부와 옛 연안여객부두의 안전펜스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에서는 거제시 문동동 삼오르네상스 아파트 뒤편 사면이 무너져 내리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울산에서는 폭우로 태화강이 범람해 대한민국 제2국가정원인 태화강 국가정원이 직격탄을 맞았다.
마이삭 당시 고리원전 4기가 가동 중단된 데 이어 하이선 때는 경주 월성원전 터빈발전기 2기가 정지됐다.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2·3호기 터빈발전기가 이날 오전 8시 38분과 9시 18분께 차례로 정지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원인을 파악 중이다. 사회1·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