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주민, 토사 반입차량 막고
- 본인 토사만 쓰라며 공사 방해”
- 수공, 공사 멈추고 진위 파악
- 경찰도 관련 민원 따로 내사
- 일방적 공사 중단에 현장 혼란
초대형 국책사업인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공사가 열흘째 일부 공구에서 전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일정에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공사 관계자들은 생활고를 호소하지만 발주처인 한국수자원공사는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다.
한국수자원공사 에코델타시티 건설단은 전체 12개 공구 중 3개 공구의 지반 정비 기초공사가 지난달 25일부터 중단됐다고 3일 밝혔다. 에코델타시티는 한국 최초 스마트시티로, 강서구에 2.8㎢ 규모로 2023년까지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곳에서 공사가 중단된 것은 수자원공사가 부산시로부터 민원을 접수하면서다. 시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 건설 예정지 주변 일부 주민이 회사를 차리고서 공사 현장으로 향하는 토사 반입 차량을 막은 뒤 승인을 받고 진입하라고 주장한다. 또 이들은 자사에서 제공하는 토사만 쓸 것을 강요하며 공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게 민원의 내용이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민원인이 현장에서 벌어지는 횡포를 국민신문고를 통해 알렸고 시는 이를 수자원공사에 전달했다”며 “현재 수자원공사가 민원 내용의 진위를 파악하고 대책도 세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민원 접수 사실은 인정했지만 조사 여부 및 내용 등은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알리면 민원인 신상이 드러날 수 있다. 현재 각 공구의 시공사와 현장 운영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공사가 멈춘 건 맞지만 전체 공기에는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공사 중단에 따른 여파다. 영세한 건설업자와 중장비 기사, 현장 노동자들의 생활고가 날로 깊어만 가기 때문이다. 또 사태가 장기화하면 부산 경남지역의 건설현장에도 토사 운반 차질에 따른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에코델타시티 공사장에 토사를 운반하는 한 업체 대표는 “수자원공사는 어떤 이유인지 설명조차 않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중단했는데, 경위를 물어도 답도 없다. 우리도 계획을 세워서 생계를 연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덤프트럭 운전사 A 씨도 “긴 장마에, 코로나19로 일이 없어 힘든 와중에 언제 공사가 재개되는지 앞으로 전망은 어떤지를 수자원공사에 물어도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사기업도 아니고 이렇게 무책임한 공기업이 어디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가운데 강서경찰서도 관련 민원 내용을 내사한다. 경찰 관계자는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공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