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민단체협의회는 성명 내고 비판
- 김태년 협의체 제안에 야당도 긍정적
- 정부 “국회와 의료계 합의 땐 따를 것”
전공의의 무기한 집단휴진(파업)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국제신문 지난달 31일 자 5면 보도)하는 등 의료공백이 이어지자 부산지역 시민사회가 의료계에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국회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등에 반발해 파업 중인 의료계와 대화에 나서면서 국회의 중재로 의정(醫政)갈등이 풀릴 기미가 보이기도 한다.
| |  |
|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이 2일 부산시청 후문에서 의사들의 진료거부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kookje.co.kr |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이하 참여자치연대)는 의사들의 진료거부 철회를 촉구하고자 부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를 펼친다고 2일 밝혔다. 참여자치연대는 권력감시와 주민참여·자치운동을 하는 전국의 1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연대기구로, 여기에 소속된 부산참여연대는 2~4일 부산시청 후문에서 1인 시위를 벌인다. 참여자치연대는 “코로나 19 재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전공의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 철회 등을 요구하며 진료거부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중증환자의 치료가 늦춰지고,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시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위를 볼모로 한 의협 등의 단체 행동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의료계의 진료거부 사태를 꼬집었다. 협의회는 “가뜩이나 지역의료가 열악한 현실에서 정부와 의료계의 대결로 지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최우선으로 해야할 것은 생명을 구하는 일이고, 응급실·중환자실 진료 거부는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26일 부산에서 약물을 마신 40대 남성이 응급처치를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3시간을 배회하다 울산까지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이날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대병원 전공의 239명 전원과 해운대백병원 전공의 상당수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부산의 전공의 913명 중 3분의 1 이상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의대 정원 확대 정책 ‘철회’ 여부를 두고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정부가 “국회와 의료계 합의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혀 양측 간 갈등이 끝날 조짐도 보인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국회와 의료계 사이에 이뤄진 대화 성과에 관한 질문에 대해 “국회가 나서 대전협이나 의협과 함께 논의하는 부분에 관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충분히 합의되는 부분은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김강립 차관도 이날 집단휴진 13일째를 맞는 전공의에게 업무 복귀를 촉구하며 “정부와 국회, 의료계 선배들의 약속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정치권은 국회 차원의 특위를 만들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과 신속히 논의해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협의 기구, 국회 특위 구성을 서두르겠다”면서 “의료계가 요구하는 여러 개선책에 대한 의견을 듣고 협의해 의료 발전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코로나19 종식 이후 국회 내에 의료계 다수와 여야정이 함께 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부터 재논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어 국회 특위 구성을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선 김미희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