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석 쏟아진 산복도로 학교 등
- 방수포 덮고 모래주머니 비치 뿐
- 시간 짧아 제대로 보강 안 돼
- 3일 태풍 북상에 2차 피해 우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3일 부산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7월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재해위험지역의 추가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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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폭우로 축대가 무너진 부산 동구의 한 고등학교 뒤편 경사지가 1일 방수포에 덮혀 있다. 전민철 기자 |
1일 부산 동구의 한 고등학교. 학교 내부 곳곳에 커다란 돌무더기가 쌓여 있어 통행을 막기 위한 출입금지 라인이 설치돼 있다. 지난 7월 집중호우 당시 건물 뒤편 경사지의 축대가 무너져 학교 내부까지 커다란 낙석들이 와르르 쏟아진 곳이다. 학교 측은 뒤편 경사지의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방수포와 모래주머니로 임시 조처를 취했다. 학교 관계자는 “사고 구간이 급경사지이다 보니 공사 조건이 까다로워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현재 보강 공사 설계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당시 사고가 나자 학교에 인접한 다세대주택 주민 등 수십 명이 추가 붕괴 우려로 대피했다. 줄기찬 비로 건물의 석축이 계속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한 다세대주택 건물주는 “건물에 7세대 14명이 거주 중인데 행정기관에서 안전 문제로 집을 비우라고 해 당장 세입자들을 내보내야 하는데 막막하다”고 말했다. 동구의회 김선경 의원은 “특히 산복도로 일대에는 경사진 옹벽 등이 많아 붕괴 위험이 큰데 대부분 사유지라 지자체가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등 행정기관에서 선제적으로 나서 안전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집중호우로 절개지가 붕괴된 북구 구포동 A아파트에서도 이날 절개지의 긴급 보수가 한창이었다. 아파트 한 주민은 “이번 태풍이 부산을 강타한다는데 비바람으로 비탈이 무너져 아파트나 차량을 덮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7월 10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시내 전역에서 소규모 산사태가 56건 발생했다. 부산의 경우 산림면적이 지역 전체의 46%에 달해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발생 비율이 높다. 특히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사하구 구평동 산사태가 일어나 토사가 인근 주택과 식당을 덮치면서 일가족 등 주민 4명이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사상 최장의 장마에 이어 태풍이 잇따라 북상하면서 주민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지 크게 걱정한다.
부산기상청은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100~300㎜에 달하는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부산과 울산 지역에는 최대 400㎜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2일 새벽부터 오는 3일 밤까지 태풍의 이동경로와 가까운 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30~5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많은 비가 내린 만큼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희 임동우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