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군 대표 기능 교환·교류 촉구
- 개천에서 용 나는 교육정책 요구
- 지역大·지자체 공동연구 제안도
“서부산은 부산이 아닙니까. 제발 주거·교육·생활환경 격차 좀 해결해주세요.”
국제신문과 부산시의회 ‘격차 낮추는 모임’은 이번 시민 의견 조사에서 공식 통계 자료로 활용할 질문 외에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한 자유로운 의견을 물었다.
설문 응답자 986명 가운데 207명이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날카로운 비판도 쏟아냈다.
우선 부산 ‘동서 격차’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해수동’으로 상징되는 동부산에 자본과 사람, 인프라가 쏠리는 현상을 경계했다. 북구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40대 여성은 “외부인이 부산을 이른바 ‘시골’이라고 부르는 말이 해운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많은 곳에서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사하구에 사는 50대 여성 회사원은 “동부산에만 집중하지 말고, 각 지역의 브랜드가 될 만한 사업·정책을 발굴해 달라”고 주문했다.
“동부산에 견줘 저소득층이 많은 구에서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민원 처리마저 늦다” “부산은 해운대구와 타지역으로 양분되는 것 같다” “부산시의 동부산 집중 개발이 결국 동서 격차를 낳았다” “북·사상·사하구도 ‘해수동’처럼 만들어 달라” 등 시를 향한 쓴소리도 나왔다.
코로나19가 기존 격차를 훨씬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컸다. 남구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직장인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지역 격차 문제를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 선도적 행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수영구의 60대 여성은 “코로나19로 결국 ‘있는 사람’ 자녀들이 소위 좋은 대학에 입학할 가능성이 커진 것 같다. 좋은 교육정책으로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의 고질적인 일자리 부족 현상, 이로 인한 청년 유출이 시민의 생활 격차를 갈수록 벌려놓는다는 문제 제기도 상당수 있었다. 금정구에서 생활하는 40대 남성 회사원은 “구·군의 대표적인 기능을 교환하고 상호 교류를 활발하게 해야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직업을 교수라고 소개한 30대 남성은 “지역 대학이 지자체와 함께 부산의 격차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민은 이 밖에도 ‘건강 불평등’ ‘교육 기회의 불균등’ ‘문화·편의시설 격차’ 등을 선결 과제로 꼽았다.
권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