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시설 아냐” 이용 목적 함구
- 해운대구 목욕탕 1546명 음성
- 러시아 선박발 감염자 2명 추가
- 경남울산 광화문發 환자 증가세
30일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닷새 만에 300명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주말 부산에서는 연제구 한 오피스텔에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부산시는 30일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4명(292~295번)이 나왔다고 밝혔다. 28일 6명, 29일 6명 등 지난 사흘 동안 총 16명의 추가 환자가 나왔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추가 확진자는 25일 이후 처음으로 300명 이하로 떨어진 299명이다. 국내 발생 283명, 해외유입 16명으로 누적 1만9699명을 기록했다.
이날 감염 경로가 확인 안 된 285번(28일 확진)과 관련된 확진자가 2명(292, 293번) 추가돼 누적 8명으로 집계됐다. 292번은 285번의 접촉자이며, 293번은 전날 285번과의 접촉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288번의 접촉자다. 전날에도 286, 287, 288번 등 3명이 285번의 접촉자로 확진됐다. 전날 양성 반응을 보인 290번은 애초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날 292번의 접촉자로 밝혀졌다.
시는 285번을 비롯해 288, 290~292번 등 5명이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12일간 연제구 연산동 SK뷰 1단지 오피스텔 102동 209호를 방문했다는 동선을 이날 공개하고, 같은 기간 이곳을 방문한 사람은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285번은 사상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이며, 나머지 4명도 연제구가 아닌 다른 구에 거주하는 50·60·70대다. 연제구에 따르면 이들은 지인 관계다.
시 관계자는 “어떤 목적으로 사용한 오피스텔인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며 “확진자들이 종교시설은 아니라고 답변했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 오피스텔이 종교시설이나 방문판매시설 등 특정한 목적으로 이용돼 불특정 다수가 방문했다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전날 확진된 291번도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오피스텔을 방문한 것으로 이날 밝혀졌다.
294, 295번은 229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드러났다. 229번 확진자는 북구 덕천동 부민병원 직원인 221번의 접촉자이며, 221번과 같은 병원 직원이다. 집단감염 우려가 높았던 부산 해운대구 모 대형목욕탕과 관련해서는 이날까지 1548명이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기존 확진자인 직원 2명(277번, 284번)을 뺀 1546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들과 밀접접촉한 손님과 동료 등 98명은 자가격리 중이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은 있다.
러시아 선원 확진자도 2명 추가돼 항만발 감염이 계속됐다. 국립부산검역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감천항에 들어와 정박 중이던 냉동냉장선 러시아 선박 아르카디야호(6971ｔ)에서 러시아 선원 1명이 3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8일에는 감천항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 선박 올라푸슨호(1593ｔ)에서 러시아 선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6월 러시아 냉동화물선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지금까지 러시아 선원 확진자는 99명에 이른다.
울산과 경남에서는 광화문 집회 참가자와 참가자의 접촉자가 확진되는 등 환자가 추가돼 누적 각각 89명, 234명이 됐다.
이민용 박정민 김민주 이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