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협 “내달 7일부터 무기한 파업”
- 정부, 전공의 10명 고발 강행에
- 교수들도 파업 동참 기류 형성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을 계속 이어가기로 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도 내달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오후 10시부터 30일 오전까지 밤샘회의를 연 끝에 단체행동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이날 공지를 통해 “모든 전공의는 대전협 비대위 지침에 따라 단체행동을 지속한다”고 알렸다. 의료계에 따르면 앞서 대전협은 비대위 회의에서 전공의 파업 지속 여부를 표결한 결과, 과반수의 동의를 구하지 못해 부결됐으나 재투표를 거쳐 집단휴진을 계속하기로 정했다. 28일 기준 휴진율은 전공의 75.8%, 전임의 35.9%다.
전공의는 정부와 국회, 의료계 원로로부터 의대 정원 확대 등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는 약속을 받고도 집단휴진을 강행하기로 했다. 29일 대전협과 의학교육 및 수련병원 단체는 의협과 보건복지부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을 원점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한다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28일 국회로부터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겠다”는 보장을 받았다. 하지만 전공의가 이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전공의의 집단행동이 계속되면서 수술과 진료 축소 등 의료공백이 커진다. 부산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수술은 절반 이상 연기하고, 외래는 신규 환자를 받지 않으며, 교수들이 돌아가며 당직하는 방식으로 버텨왔는데 사태가 지속되면 머지않아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대 교수들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지난 28일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해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은 수도권 3개 병원 응급실 전공의 10명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하자 교수들을 중심으로 단체행동에 동참하겠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협도 정부의 고발 조처를 맹비난하며 다음 달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복지부의 전공의 10명에 대한 고발은 부당한 공권력의 폭거”라며 “정부의 조속한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때는 9월 7일부터 제3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무기한 일정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생들은 9월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동맹휴학까지 나섰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대전협이 집단휴진을 지속한다는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의사로서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진료 현장으로 즉시 복귀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