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10곳 중 2곳 닫아
- 고령환자 많은 부전시장 일대 정상 진료
- 휴진율 15% 넘는 9개구 업무개시 명령
- 대학병원 5곳도 수술 절반 연기 등 차질
- 의료공백 적었지만 참여 더 늘어날수도
26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서면메디컬스트리트. 이곳에는 300여 개에 달하는 병·의원이 밀집해 있다. 이날부터 28일까지 사흘간 개원의(동네의원)까지 가세한 전국 의사들의 파업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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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의사협회의 제2차 총파업 첫날인 26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의원에 휴원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붐비는 부산대병원의 모습. 전민철 기자·이원준 프리랜서 |
취재진이 일대 거리를 둘러본 결과 병원 10곳 가운데 2곳꼴로 휴진했다. 한 메디컬센터 건물 입구에는 ‘제2차 전국 의사 총파업 관계로 부득이하게 휴진한다’는 내용의 A통증의학과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서면메디컬스트리트 내 성형외과, 피부과 등 의원은 대부분 정상 진료 중이었다. 고령층 환자 비율이 높은 부전시장 일대 이비인후과와 정형외과 등은 병원 입구에 ‘정상 진료’라고 적힌 입간판을 내걸고 정상 진료를 이어갔다. 부산시가 집계한 이날 휴진신고 현황을 보면 부산진구는 435곳 중 46곳이 휴진해 10.6%의 휴진율을 기록했다.
동네 병원 대다수가 정상적으로 문을 열면서 우려했던 의료공백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시민 불편은 이어졌다. 김모(68·부산진구 범천동) 씨는 “원래 다니던 동네의원이 문을 닫아 헛걸음하고 서면까지 나왔는데 여기는 문을 열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동네의원의 휴진 참여는 2차 파업 첫날과 비슷하거나 좀 더 늘어날 수 있다. 부산지역 한 의원은 “아직 환자 정리가 끝나지 않아 오늘은 참여하지 못했지만 내일부터는 휴진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은 이 기간 여름휴가를 떠나거나 단축 진료를 하기도 했다.
시는 의협 총파업 전인 지난 25일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휴진율을 조사해 30%가 넘는 서구와 강서구에 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했다. 26일 정오 기준으로 부산지역 전체 의원급 의료기관의 휴진율은 21.4%로 조사됐다. 서구와 강서구 외에 휴진율이 15%를 초과한 중구와 동래구, 해운대구, 사하구, 금정구, 수영구, 기장군 등 7개 지자체는 관내 의원에 업무개시 명령을 완료했거나 발령할 예정이다. 앞서 보건복지부가 휴진율 15% 이상이면 해당 지자체가 업무개시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강화한 지침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 명령을 정당한 이유 없이 따르지 않으면 면허정지 처분이나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상당수 전공의가 휴진에 들어간 지역 5개 대학병원의 경우 대부분 응급실이 정상 운영되고 있으나 수술은 절반 정도 연기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는 의원급 의료기관 3549곳이 문을 닫아 휴진율이 10.8%였다.
부산시는 의료계 휴진에 대비해 비상진료 체계를 가동한다. 지역 응급의료기관 28곳은 24시간 진료체계를 유지하고, 병원급 의료기관 169곳에도 진료시간 연장과 주말·공휴일 진료 협조를 요청했다. 의사 2차 총파업 기간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시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콜센터(120)와 119,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휴진 여부를 안내한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26일 의료계를 향해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갈등에 힘을 소진할 시간도, 여유도 없는 위기상황”이라며 “의료계는 코로나19 상황을 우선 안정화하는 데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시 신제호 복지건강국장도 “어려운 시기인 만큼 의료인은 진료 현장을 지켜달라”라고 당부했다. 김미희 기자